‘삼청교육대 발언’ 박찬주 “사과할 생각 없다… 내가 인권유린 당해”

입력 2019-11-05 10:36
박찬주 전 육군대장(왼쪽)과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연합뉴스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이 자신에게 공관병 갑질 의혹을 제기한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을 향해 “삼청교육대 교육을 받아야 하지 않느냐”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사과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박 전 대장은 전날 기자회견 중 논란이 된 삼청교육대 발언에 대해 “사과를 하는 것은 임태훈 소장이 해 왔던 여러 가지 비이성적, 비인간적, 비인권적인 행동들을 인정하는 일이기 때문에 사과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전 대장은 “전날 삼청교육대에 대한 발언에는 오해가 있었다”며 “불법적이고 비인권적이었던 삼청교육대의 정당성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임태훈이라는 분이 해 온 활동들을 보면 그분이 인권을 가장했을 뿐 제 시각에서 보면 너무나 정치이념 편향적이고 비이성적”이라며 “(임 소장이) 극기 훈련을 통해서 단련을 받으면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볼 수 있지 않겠느냐 하는 제 분노의 표현이었다”라고 주장했다.

박 전 대장은 이어 “제가 (인권유린을) 당했다. (임 소장의 발언 중) ‘저를 국립묘지에 못 가게 하겠다’ ‘연금을 못 받게 하겠다’ 등 이 자체가 예의 없고 인권을 유린하는 것”이라며 “공관병 뒷조사 등 군 지휘체계를 문란시키고, 군 명예도 훼손하면서 자신의 정치이념적 활동에 몰입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총선 출마에 대해서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고향 천안으로 가 유권자의 선택을 받겠다. 천안에서 정당회 활동을 해 한국당에 보탬이 되겠다”며 “한국당의 인재 영입과는 무관히 지역에서 선택을 받겠다는 생각을 갖고 준비 중이었다”고 말했다.

박 전 대장은 한국당 인재 영입 명단에서 자신이 배제됐다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듣지 못했다”고 답했다.

소설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