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의 노다지’ 숨진 IS 수괴 친누나 생포… 대테러 전략세울 듯

입력 2019-11-05 10:08

최근 숨진 이슬람국가(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친누나가 터키 당국에 생포됐다.

터키 당국이 시리아 북서부에 있던 알바그다디의 친누나 라스미야 아와드(65)를 붙잡았다고 로이터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터키 당국은 생포된 아와드가 극단주의 테러단체 IS와 연계된 것으로 보고 있다.

터키 당국자는 아와드를 “정보의 노다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와드의 정보는 IS에 대한 우리의 이해 폭을 상당히 넓히고 나쁜 자들을 더 많이 잡아들이는 데 도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와드는 가족과 함께 트레일러에 머물다 생포됐다. 터키는 그와 그의 남편, 며느리, 자녀 5명을 모두 체포했다. 이날 아와드가 잡힌 지역은 지난 2016년 터키가 IS 세력과 쿠르드군을 몰아내려고 유프라테스 방패작전을 벌여 장악한 지역이다. 현재 친(親)터키 시리아 반군 단체들이 관리하고 있다.

현재 아와드와 가족은 익명을 전제로 정부 규정에 따라 심문 중이다. 지도자와 점령지를 잃은 IS가 자신들과 연계돼 활동해온 토착세력들을 중심으로 극단주의를 퍼뜨리며 보복테러를 기획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알바그다디 측근을 통해 정보를 얻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대테러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

알바그다디는 지난달 27일 북서부 이들리브 주에서 미군 특수부대 습격을 받고 자폭해 숨졌다. IS는 앞서 미군이 이끄는 연합군 등과의 교전에서 이미 수차례 패배한 상태였다. IS는 알바그다디 사망 며칠 후 후계자를 공식 발표했지만 새 수괴에 대한 정보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이집트, 방글라데시, 소말리아 등에서 IS와 연계해 활동해온 토착세력들은 새 수괴에 충성을 맹세하고 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