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듀X’ 제작진 영장 청구…엠넷 “물의 일으켜 사과, 수사에 적극 협조”

입력 2019-11-05 09:59
엠넷(Mnet)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X 101'의 포스터. 엠넷 캡처

투표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엠넷(Mnet)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엑스(X) 101’(프듀X) 제작진에 대한 구속영장이 신청·청구됐다. 이에 엠넷은 “물의를 일으켜 사과드린다”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5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30일 프듀X 관계자 등 4명에게 사기와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은 법원에 영장을 청구했다.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이들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그간 경찰은 엠넷의 수사 요청에 따라 프듀X의 생방송 투표 조작 의혹을 수사해왔으며, 수사 결과 이들이 순위 조작에 관여한 정황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엠넷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프듀X’와 관련해 물의를 일으킨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수사 결과에 따라 책임질 부분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엠넷은 지난 7월말, 자체적으로는 사실 관계 파악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돼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프듀X’ 제작진 일부에게 구속영장이 신청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시 한 번 ‘프듀X’를 사랑해주신 시청자와 팬, ‘프듀X’ 출연자, 기획사 관계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다만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본 아티스트에 대한 추측성 보도를 삼가달라”고 말했다.

엠넷이 공식 입장을 낸 것은 투표 조작 의혹이 불거진 이후 거의 처음이다. 프듀X 제작진은 프로그램 제작 과정에서 데뷔조 멤버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득표수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이러한 의혹은 1위부터 20위까지 득표수가 모두 특정 숫자의 배수로 설명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확산됐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