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워서…” 공원 관리하랬더니 어린이 폭행·추행한 공익요원

입력 2019-11-05 09:09
기사와 관련 없는 이미지. 아이스톡포토

공원관리 업무를 하던 공익근무요원(사회복무요원)이 공원에서 놀던 어린이를 괴롭히고 추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이 공익요원은 “장난이었다” “귀여워서 그랬다”며 폭행과 추행 사실을 모두 부인했다.

5일 광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3일 낮 12시30분쯤 광주 서구의 한 공원에서 남성이 어린이를 때린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공익근무요원 A씨(24)가 또래 친구들과 놀고 있던 B군(10)을 잡아끌고 팔꿈치로 어깨를 누르는 모습을 본 행인이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A씨는 “장난을 친 것일 뿐”이라며 폭행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A씨의 폭행 사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현장에 함께 있던 C양(9)에게 또 다른 이야기를 들었다. A씨가 지난달 자신을 강제로 껴안고 입맞춤을 했다는 것이다.

당시 A씨가 C양을 껴안고 입맞춤하던 행동을 본 행인은 이를 수상히 여겨 그를 제지했으나 A씨는 C양을 ‘자신의 조카’라고 속여 상황을 모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서도 A씨는 “귀여워서 그런 것”이라며 해명했다.

경찰은 A씨와 피해 아동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