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문 대통령에게 “한반도 평화 구축 노력, 모친이 자랑스러워 할 것” 위로 친서

입력 2019-11-04 22:13

문재인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로 아세안 관련 회의에 참석한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접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브라이언 보좌관을 통해 문 대통령에게 전달한 친서를 통해 “문 대통령의 모친이 평소 북한에 있는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 했던 열망을 기억한다고 하면서, 문 대통령의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노력에 모친이 자랑스러워할 것으로 믿는다”고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방콕에서 오브라이언 보좌관을 오후 5시40부터 6시15분까지 35분간 접견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오브라이언 보좌관이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담대한 리더십을 보여온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취임한 것을 축하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양국 정상 간 긴밀한 협력이 한미동맹의 호혜적 발전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견인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고 평가하고, 앞으로도 청와대와 백악관 간 긴밀한 소통을 지속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또 오브라이언 보좌관에게 남북 간 그동안의 대화 경험을 소개하면서 인내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문 대통령의 모친상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위로가 담긴 친필 서명 서한을 전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을 통해 “문 대통령의 모친이 평소 북한에 있는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 했던 열망을 기억한다고 하면서 문 대통령의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노력에 모친이 자랑스러워할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이날 접견에는 미국 측에서는 매튜 포틴저 국가안보 부보좌관,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 대사,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앨리슨 후커 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조나단 울리욧 NSC 전략소통 선임보좌관, 쥴리 터너 NSC 동남아 보좌관이 참석했다. 한국 정부에서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최종건 평화기획비서관, 박철민 외교정책비서관, 신지연 제1부속비서관, 고민정 대변인, 윤순구 외교부 차관보가 배석했다.

방콕=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