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이 금반지 수십 개가 든 지갑을 줍는다면 어떻게 하실까요? 견물생심이라고 갖고 싶은 마음이 먼저 들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환경미화원 두 분이 돌 반지가 무려 43개나 든 핸드백을 주인에게 돌려줘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는 이야기가 4일 알려졌습니다.
경기도 여주시 중앙동 재활용품 수거·운반을 담당하는 자원순환과 소속 환경미화원(환경주무관) 윤갑식(51)·박태훈(49)씨는 지난달 19일 새벽 한 할인마트 인근 의류재활용품 수거함 옆에서 버려진 핸드백을 발견했습니다.
이들은 핸드백 안에는 돌 반지 43개가 들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 근무를 마친 뒤 곧바로 여주경찰서에 신고를 했다고 합니다.
경찰이 인근 CCTV 영상을 분석해보니 한 주민이 의류재활용품 배출과정에서 핸드백을 실수로 놓고 가는 장면을 확인하고 지난달 28일 해당 주민에게 핸드백과 함께 금반지를 전달했다고 합니다.
여주경찰서는 이날 환경미화원 2명에게 표창장과 함께 ‘우리동네 시민경찰’ 배지를 수여했습니다.
두 미화원은 모두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돌 반지를 잃어버린 주인을 생각하니 욕심을 낼 수 없었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본연의 일을 한 만큼 표창장 수여 사진을 배포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을 했다고 합니다.
이 소식을 본 네티즌들은 한목소리로 “정말 멋지시다. 훈훈한 세상”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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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