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캐니언서 사진 찍을 땐 목숨 챙기세요… 모녀의 위험한 순간(영상)

입력 2019-11-05 00:10
에밀리 코포드가 떨어질 뻔한 모습을 포착한 케빈 폭스의 영상. ABC뉴스

그랜드캐니언 절벽에서 기념사진을 찍다 추락할 뻔한 여성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아찔한 영상이 공개됐다.

4일 ABC뉴스 등 외신들은 관광객 케빈 폭스(Kevin Fox)가 지난달 28일 미국 애리조나 그랜드캐니언(Grand Canyon)에서 촬영한 영상을 소개했다.

이 영상에는 텍사스주 출신의 모녀 에밀리 코포드(Emily Koford)와 에린 코포드(Erin Koford)가 등장한다. 에밀리는 어머니 에린의 사진을 찍어주려고 뒷걸음을 치다 오른발을 헛디뎌 중심을 잃는다. 에밀리의 오른쪽은 높이가 수백미터에 달하는 낭떠러지였고, 어머니 에린은 너무 놀란 나머지 다리가 풀려 주저앉아 버린다. 에밀리가 한 쪽 손으로 땅을 짚고 일어나서야 에린은 달려가 딸을 부둥켜안는다.

어머니 에린은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딸이 내 사진을 찍어주려 계속 뒷걸음질 쳤다”며 “딸이 절벽 가까이 간 걸 보고 그만 가라고 소리쳤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가슴이 철렁했다. 분명 또다시 그랜드캐니언을 방문하겠지만, 다시는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정반대 편에서 이 영상을 촬영한 케빈 폭스는 “에밀리가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을 때 나도 숨이 막혔다”며 “두 사람이 절벽 위에서 위험천만한 자세를 취하는 것을 발견하고 아이들에게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라고 알려주기 위해 찍었다”고 전했다.

높고 험한 산세로 이름난 그랜드캐니언에서는 매년 평균 12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한다. 대부분 탈수증 등에 의한 사고지만, 2~3건 정도는 실족으로 인한 사망사고다. 올해에도 4명의 관광객이 사진을 찍다 추락사했다. 지난 3월에는 스카이라인과 최대한 가까운 곳에서 사진을 찍으려던 중국인 관광객이 발을 헛디뎌 목숨을 잃었다.





박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