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손혁(46) SK 와이번스 투수코치를 신임 사령탑으로 전격 선임했다. 그러나 3시즌 동안 키움을 이끌며 올해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장정석 감독과 결별했다는 점에선 다소 의외의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키움은 4일 “손혁 신임 감독과 계약 기간 2년, 총 6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에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손혁 신임 감독은 1996년 LG 트윈스에 입단한 투수 출신이다. LG에 이어 2001년부터는 KIA 타이거즈에서, 그리고 2003년부터는 두산 베어스에서 선수 생활을 하다 2004년 은퇴했다.
손 감독은 총 107경기에 출전해 36승 31패, 평균자책점 4.07을 올렸다. LG 시절이던 1998년과 1999년에는 각각 11승과 10승을 거두기도 했다.
손혁 감독은 은퇴 후 미국 톰 하우스 피칭 아카데미에서 코칭 및 재활트레이닝 교육을 받았다. 2009년 한화 이글스에서 투수 인스트럭터로 국내 지도자로 발을 들였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는 히어로즈에서 투수 코치로 일했고, 2017년부터 올해까지는 SK 투수진을 이끌었다.
하송 히어로즈 대표이사는 “손혁 신임 감독은 끊임없이 연구하는 지도자”라며 “야구에 대한 열정 또한 뜨겁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우승팀 코치를 비롯해 지도자 생활을 하며 얻은 경험들이 선수단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감독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손혁 신임 감독은 “히어로즈 감독으로 선임돼 영광”이라며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 감독은 “우리 팀은 이미 탄탄한 선수단 전력과 파트별로 유능한 코칭스태프가 구성돼 있다”라며 “여기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선진야구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다”라고도 했다.
이어 “변화보다는 우리 팀이 잘하고 있는 부분들이 더 잘 될 수 있도록 돕겠다”라며 “그 과정에서 선수들은 물론 코치진, 프런트와 긍정적인 소통을 나눠 그라운드에 나오는 모든 구성원이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이끌겠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