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전체 교역금액에서 아세안이 차지하는 비중이 2위로 부상했다.
BNK금융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이 4일 발표한 ‘동남권의 아세안 교류 현황 및 발전과제’ 연구보고서를 보면 동남권(부산·울산·경남) 전체 교역 금액에서 아세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9%에서 2018년 12.8%로 높아졌다.
아세안은 동남권 최대교역국인 중국(13.3%)에 이어 2번째 교역대상국으로 올라섰다. 미국은 14.3%에서 12.5%로 비중이 축소되며 3위로 내려앉았다.
올해 1~9월 아세안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전국적으로 2.1% 감소했지만, 동남권은 12.2%의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싱가포르,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등에 대한 수출은 두 자릿수 이상 늘었다.
동남권의 해외직접투자(FDI)도 2000~2009년 13.6%에서 2010~2019년 21.2%로 증가했다. 아세안이 동남권의 최대 투자지역으로 부상하면서 같은 기간 중국은 20.9%에서 8.3%로 크게 하락했다.
연구센터는 아세안 진출 방안 모색에 앞서 아세안 시장의 소비트렌드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경쟁 관계에 있는 중국과 일본기업의 아세안 진출 전략을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세안 국가의 각기 다른 종교 및 문화를 고려한 수출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이슬람 국가들은 소비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나 할랄 인증 요구로 수출에 제약이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센터는 지방자치단체 간 교류 확대 노력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동남권은 6개국 12개 도시와 자매결연 혹은 우호협력도시 관계를 맺고 있는데 자매결연 도시를 추가 확대하고 기존 도시와는 실질적인 교류 강화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충기 연구위원은 “한 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부산개최로 도시브랜드 이미지가 한층 강화되는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며 “이번 기회에 부산뿐만 아니라 울산, 경남이 다 함께 아세안과의 교류 현황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발전방안을 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