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기 시대 동굴 유적인 충북 제천 점말동굴(충북도기념물 116호·사진)이 관광자원으로 개발돼 일반에 공개된다.
충북 제천시는 점말동굴 명소화 사업에 올해부터 2021년까지 15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시는 인근 마을에서 점말동굴까지 연결하는 400m 길이 도로를 개설하고 도로 끝에서 점말동굴 입구를 잇는 300m 단풍나무 숲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동굴 입구에는 출토한 구석기 유물을 전시해 관광객들에게 구석기 문화를 접할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제천시 송학면 포전리에 있는 점말동굴은 남한지역에서는 처음 발견된 구석기 유적으로 1973~1980년 발굴조사에서 다양한 유물이 나온 곳이다. 털코뿔이·동굴곰·짧은꼬리 원숭이 등의 동물화석 20종, 식물화석 등 고고학적 유물과 함께 석조불상과 각자 등 통일신라 말기 불교 사료도 발굴됐다.
동굴 길이가 12~13m에 불과한 데다 입구가 벼랑 위에 있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지 못한 채 사실상 방치해 왔다.
시 관계자는 “정비 사업이 끝나면 그동안 일반에 공개하지 않았던 점말동굴을 개방할 방침”이라며 “동굴 내부 진입을 위한 시설물을 설치하려면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 등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동굴 속은 당분간 밖에서 눈으로만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제천=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