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이 2020학년도 법학전문석사 입학 전형 1차 합격자를 정정 발표한 서강대 로스쿨에 대한 교육부 감사를 청구했다.
사준모는 4일 “서강대 로스쿨 2020년 입시에서 1차 합격자 번복으로 수십명이 피해를 입었다”며 “교육부에 서강대 로스쿨 입시관계자들을 징계 또는 수사의뢰해 달라는 감사청구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서강대 로스쿨이 1차 합격자 정정 발표 관련 사과문을 냈지만 학교 측의 처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준모는 “서강대는 이의제기 절차를 거치겠다고 했지만 해당 학생의 점수는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어서 서강대의 해명이 충분하다고 볼 수 있을지 의문이 남는다”고 주장했다. 또 “엑셀 산술식 오류로 인해 이번 사안이 문제된 것이 진실한지 여부, 엑셀 산술식 오류가 맞다면 그 오류가 정확하게 무엇인지 밝혀지지 않았다”고도 했다.
사준모는 서강대 로스쿨 측이 합격자 정정 발표 사태를 야기시킨 입시 관련자들을 징계하지 않은 점도 문제삼았다. 또 지난해 7월 사관학교 입학생 선발 1차 필기시험 채점 오류로 육군사관학교와 공군사관학교에 지원한 43명이 탈락한 것으로 드러나 국방부가 감사에 나선 사례를 들면서 교육부가 서강대의 관련 감사를 진행하는 게 형평성에 맞다고 강조했다.
전날 서강대 로스쿨은 2020학년도 가군 입학전형 1차 합격자를 정정한다고 발표했다. 로스쿨 측은 지난 1일 이 전형의 1차 합격자 80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지원자들의 점수를 집계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생긴 것을 확인하고 합격자를 정정했다.
서강대 로스쿨은 “입시관리에 있어 오류가 생긴 점에 대해 매우 엄중하고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 이번 사안을 계기로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입학전형절차를 관리하겠다”고 사과했다.
서강대 로스쿨 입시공정관리위원회는 오는 6일까지 지원자들로부터 이의 제기 신청을 받기로 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