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4일 일제강점기 멸실 위기의 문화재를 지켜낸 역사적 장소인 ‘보화각’을 비롯해 ‘담양 모현관’ 등 근대기 유물 4건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담양 모현관’은 보물 제260호로 지정된 ‘유희춘 미암일기 및 미암집목판’을 비롯해 미암 선생 관련 고적을 보관했던 일종의 수장시설인데, 1957년 후손들이 주도해 건축했다.
연희전문학교 시절 윤동주 시인을 포함해 근현대사 속 인물들이 생활했던 기숙사인 ‘서울 연세대학교 핀슨관’도 문화재가 된다. 동시대에 건립된 학교 기숙사 건물이 대부분 사라진 상황에서 건축 형태‧구조, 생활환경 등을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어 그 가치가 높다.
‘송기주 네벌식 타자기’는 현재까지 발견된 한글 타자기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송기주(1900-미상)가 개발해 1934년에 공개됐다. 네벌식 세로모아쓰기 방식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한글 타자기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이전의 다양한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
손영옥 미술·문화재전문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