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미술관 ‘보화각’ ‘송기주 네벌식 타자기’ 등 문화재 된다.

입력 2019-11-04 14:34
간송 전형필(1906〜1962)은 일제강점기 해외로 유출되던 우리 문화재를 사재를 털어 수집했던 문화재 지킴이다. 그는 그렇게 모은 서화, 도자기 등 전통미술품과 유물을 보존하고 전시하기 위해 1938년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국내 최초의 사립미술관인 ‘보화각’을 지었다. 건축가 박길룡(1898〜1943)이 설계한 모더니즘 양식의 건축물이다.
보화각 전경.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4일 일제강점기 멸실 위기의 문화재를 지켜낸 역사적 장소인 ‘보화각’을 비롯해 ‘담양 모현관’ 등 근대기 유물 4건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담양 모현관’은 보물 제260호로 지정된 ‘유희춘 미암일기 및 미암집목판’을 비롯해 미암 선생 관련 고적을 보관했던 일종의 수장시설인데, 1957년 후손들이 주도해 건축했다.
송기주 네벌식 타자기.

연희전문학교 시절 윤동주 시인을 포함해 근현대사 속 인물들이 생활했던 기숙사인 ‘서울 연세대학교 핀슨관’도 문화재가 된다. 동시대에 건립된 학교 기숙사 건물이 대부분 사라진 상황에서 건축 형태‧구조, 생활환경 등을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어 그 가치가 높다.

‘송기주 네벌식 타자기’는 현재까지 발견된 한글 타자기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송기주(1900-미상)가 개발해 1934년에 공개됐다. 네벌식 세로모아쓰기 방식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한글 타자기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이전의 다양한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

손영옥 미술·문화재전문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