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 감상평 논란 일으킨 김나정이 요즘 받는 악플

입력 2019-11-04 14:20 수정 2019-11-04 15:17


영화 ‘82년생 김지영’을 보고 공감하는 여성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취지의 감상평을 올린 프리랜서 아나운서 김나정이 도를 넘은 악플러를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나정은 4일 인스타그램에 자신이 받은 악플과 안티 계정을 공개하면서 악의적인 내용에 대해 신고하겠다고 경고했다.

김나정에 따르면 한 네티즌은 ‘안티 김나정’이라는 이름으로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서 자신을 모욕하는 글과 사진을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다. 또 노출 의상을 입은 과거 사진 등을 언급하면서 자신과 부모를 욕하는 메시지도 받았다고 김나정은 전했다.



김나정은 “비정상적으로 모독하는 글을 계속 올리는 분과 건강한 비판이 아니라 이렇게 다짜고짜 상욕을 하시는 분은 신고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악플러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한 글에도 적지 않은 비판 댓글이 붙었다. “82년생 김지영 감상평을 내려라”라고 요구하는 한 네티즌 댓글에 김나정은 “내리든 말든 내 인스타는 내 마음이다. 보기 싫으면 들어오지마시라”라고 응수했다.

김나정은 지난달 29일 인스타그램에 “이왕 여자로 태어나 살면서 이 영화처럼 남자, 여자가 불평등하고 매사에 부당하고 억울하다고 생각하고 살면 너무 우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영화 ‘82년생 김지영’에 공감하는 여성은 여성으로 태어나 누린 장점보다는 단점만을 생각하는 사람들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밝혔다. 그는 “학교 다닐 때도 왜 예쁜 치마를 입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못입는다고 생각해서 남자랑 똑같은 바지교복을 입고 싶다고 하는 지 모르겠고 직장생활 할 때도 남자직원들이 잘 대해주고 해외여행가서도 짐도 다 들어주고 문도 열어주고 맛있는 밥도 많이 사주고 선물도 많이 사주고 예쁜 데도 데려가주고 예쁜 옷도 더 많이 입을 수 있고 여자로 살면서 충분히 대접받고 행복하고 즐겁게 살 수 있는 것들도 너무 많은데 부정적인 것들에만 주목해 그려 놓은 영화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여성을 온통 피해자처럼 그려놓은 것 같다”고 썼다.



이 글은 여러 커뮤니티로 퍼지면서 다양한 논쟁을 낳았다. 여성 위주 커뮤니티에서는 “여성이 받는 차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식의 비판을, 남성 위주 커뮤니티에서는 “여성을 피해자로만 인식하는 일부 여성의 생각을 깼다”는 식의 응원을 받았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