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솜털 등 국내 최초 해조류 3종 서식 확인

입력 2019-11-04 14:06 수정 2019-11-04 14:23

국내 바다에서 처음으로 해조류 3종이 발견됐다. 그동안 국내 서식이 발견되지 않았던 ‘전복솜털’ ‘실솜말’ ‘바늘점말’이다.

조선대 조태오 생명공학과 교수는 “한국 미기록 해조류 3종을 발견해 환경생물학회지 최근호에 발표했다”고 4일 밝혔다.

이들 3종의 해조류는 지금까지 국내 어느 곳에서도 서식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

조 교수는 이들 종을 각각 ‘전복솜털’, ‘실솜말’, ‘바늘점말’로 새롭게 지칭하고, 국내 생물 종목록에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전복솜털은 전복 패각이나 다른 해조류에 붙어 2cm까지 자란다. 사상형의 엽체들이 가지를 내지 않고 뭉쳐서 성장하는 게 특징이다.

전복의 먹이인 이 종은 미국과 칠레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조 교수가 부안군 변산반도와 포항에서도 생육하는 것을 파악했다.

엽체가 10cm까지 자라는 실솜말은 실타래 형태로 바위나 다른 해조류에 부착되어 자란다. 작은 가지가 직각을 이루며 나누어진다.

그리스와 일본에서 주로 발견됐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추자도, 동해시, 제주, 부안 등 전 해안에 생육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cm까지 자라는 바늘점말은 배양시 사상의 엽체들이 뭉쳐서 구형을 이룬다. 경북 울진에서 생육하는 것으로 처음 파악됐다.

유전자 분석 등을 통해 발견된 이들 미기록 해조류들은 해양에서 먹이생산과 순환, 해양생물군집을 풍성하게 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조 교수는 해양수산부 지원으로 해양갈조식물기탁등록보존기관을 운영하면서 국내 서식하는 해양갈조식물자원 확보와 활용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현재까지 7000여 점의 해양갈조식물들을 확보해 식물들에 고유번호를 부여하고 종명 분류그룹 채집정보 유전물질추출여부 등을 기록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조 교수는 “해조류 각 샘플에 관한 데이터베이스를 작성해 생물정보화를 단계적으로 이뤄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