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로맨스 스캠… 엘린 해명에 A씨 “팩트로 말씀드리겠다”

입력 2019-11-04 13:24
엘린. 아프리카TV

걸그룹 크레용팝의 엘린으로부터 ‘로맨스 스캠’을 당했다고 주장한 네티즌 A씨(닉네임 뭉크뭉)가 엘린의 해명 방송 내용을 재반박했다.

A씨는 지난 3일 엘린의 해명 방송이 끝난 후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변명뿐인 해명 방송에 팩트로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반박문을 커뮤니티 사이트 ‘보배드림’에 게시했다.

A씨는 먼저 “선물이 다 합쳐 3억이 안 된다? 목걸이, 가방, 구두, 옷, 냉장고, 이사 비용 등 굵직한 것을 제외하고 크고 작은 선물들을 해왔다”며 “중요한 것은 ‘친한 오빠에게 받는 선물들’로 치부하기에는 과한 선물들이라는 것을 본인도 모르지 않을 텐데 이런 선물을 받아왔던 것과 단둘이, 혹은 여러 커플과 매일같이 만나면서 오빠가 나를 좋아하는지 몰랐다는 무책임함, 사람의 마음을 가지고 장난치는 태도에 화가 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연락처는 제가 알려달라고 한 것이 맞다. 하지만 애초에 사적인 연락이 시작된 계기가 엘린 쪽에서 먼저 연락이 온 것”이라며 “한 달 동안 만남을 가지며 이성적인 호감을 느껴 물어본 것이다. 강요 때문에 공개하게 되었다는 식의 이야기는 동의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엘린을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할 것이라며 “한 때 좋은 감정이 있던 사람에게 이렇게까지 하는 것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지만 이렇게 된 이상 저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A씨는 보배드림에 한 여성 아프리카TV BJ로부터 ‘로맨스 스캠’(SNS 등을 이용해 친분을 쌓은 뒤 결혼이나 사업 따위에 자금이 필요하다며 돈을 요구하는 사기)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상세한 ‘별풍선’(후원금) 내역과 장기간의 카카오톡 대화가 증거로 첨부된 이 글은 지난 1일부터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후 인기 걸그룹 크레용팝의 멤버이자 현재 BJ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엘린이 사건의 당사자로 지목됐다.

처음 글에서 A씨는 엘린에게 7억여원의 별풍선을 포함해 10억원 이상을 선물했으며, 그 결과 BJ커플 동반모임에 함께 나가고 양가 부모님을 만나는 등 연인에 가까운 사이로 발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A씨가 결혼을 전제로 한 만남을 제안하자 엘린은 ‘그냥 친한 오빠 동생 사이라고 생각했다’ ‘오빠가 나를 그렇게 생각하는지 미처 몰랐다’ 등의 말로 그동안의 관계를 부정했다고 했다. A씨는 “백번 이해해 그 BJ는 저를 이성으로 생각하지 않았다고 하겠지만 몰랐다니? 이성적인 느낌이 아니라 그저 동생으로서 잘해주는 것으로 생각했다면 이런 저의 행동에 부담을 느꼈어야 정상 아닐까”라며 분노를 표했다. 그러면서 사과를 받지 못하면 고소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엘린은 3일 아프리카 방송을 통해 “A씨가 방송을 많이 알려주고 도와줘서 의지한 건 사실”이라면서 “말과 행동으로 오해하시고 상처 받으신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7억원의 별풍선, 3억원치 선물 등에 대해서는 “크고 작은 선물은 받았지만 그 정도 받은 사실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A씨와 개인적인 연락을 주고 받은 이유에 대해서는 시청자들 사이에 ‘왜 고액을 선물하는 시청자를 무시하느냐’는 분위기가 생겨 어쩔 수 없이 개인 연락처를 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락이 잦아질수록 A씨가 점점 개인적인 요구를 해왔다고 말했다.

이하 A씨 입장 전문.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변명뿐인 해명 방송에 팩트로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단둘이 여행을 간 적이 없다
맞습니다. 저는 단둘이 여행을 갔다는 글을 쓰지 않았습니다. 친하게 지내는 BJ 커플들과 함께 여행을 갔고 그 전에 이런 멤버들과 여행을 갈 것인데 같이 갈 것이냐 물었습니다. 흔쾌히 함께 가고 싶다고 답변했습니다. 그런데, 고민하다가 친해지고 싶은 마음에 불편했지만 승낙을 했다? 그런 변명을 한다면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2. 엄마에게 잠깐 소개를 한 것이다.
원래 저와 만나기로 했던 시간에 회사에 일이 생겨 회의가 길어져 약 2시간 정도 약속에 늦게 되었습니다. 그때 마침 어머니께서 서울에 올라오셨던 상황이었고 (서울에서 지내실 숙소를 예약해드렸습니다) 그 여BJ는 동생, 어머니, 이모님과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회사 일을 마무리 짓고 식사 자리에 가서 가족끼리 식사시간을 방해하지 말고 어린 동생에게 용돈만 주고 자리를 피해드려야지 생각했기 때문에 안쪽으로 들어가지 않고 그 여BJ를 밖으로 불러내 이야기를 잠시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굳이 저를 안으로 데려가 본인의 어머니와 이모님에게 저를 소개시킨 것입니다.

3. 선물이 다 합쳐 3억이 안 된다?
1차 심경글에서처럼 목걸이, 가방, 구두, 옷, 냉장고, 이사비용 등 굵직한 것을 제외하고 1년의 시간 동안 예쁘다거나 마음에 든다는 뜻을 내비치는 것이 있으면 크고 작은 선물들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직접 만나 말했을 때 제가 ‘글을 쓰다 보니 과장을 하게 되었다’는 식의 이야기를 하던데, 저는 결코 그런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본질을 교묘하게 외면하고 있는데, 중요한 것은 ‘친한 오빠에게 받는 선물들’로 치부하기에는 과한 선물들이라는 것을 본인도 모르지 않을 텐데 이런 선물을 받아왔던 것과 단둘이, 혹은 여러 커플과 매일같이 만나면서 오빠가 나를 좋아하는지 몰랐다는 무책임함, 사람의 마음을 가지고 장난치는 태도에 화가 난 것입니다.

4. 5000만 원 관련
그 여 BJ는 저에게 받을 돈이 5000만 원이 있는데 이는 저에게 그동안 받은 것이 많아 받지 않기로 했다며 교묘한 말장난을 하고 있습니다. 마치 제가 5000만 원이라는 돈을 빌려 갔고 이를 그동안 받은 선물에 대한 대가로 돌려받지 않겠다는 식의 이야기였습니다.

어떻게 그 5000만 원에 대한 이야기를 저런 식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해당 금액은 매달 일정한 금액이 나오니 용돈 벌이라고 생각하라며 수익률이 확실한 사업에 대해 투자를 추천한 것입니다. 제 돈 5천만원, 그 여 BJ의 돈 5000만 원을 투자해 매달 700만 원이라는 수익이 나왔고 이를 5개월간 그 여 BJ에게 모두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이 벌어지자 5개월간의 수익은 관계없이 그녀가 투자한 돈 5000만 원을 당연히 돌려주려 한 것입니다.

5. 다리 사진
아무 생각 없이 보낸 사진이라니, 강아지를 보라고 보낸 사진이라니 이것 또한 저희 오해라니요

그리고 쌩얼이기 때문에 다리사진을 보냈다는 것은 그 어떤 인과관계가 없으며 논점을 흐리는 것입니다. 일어나자 마자 짧은 바지를 입고 다리를 찍어서 보내는 것이 정상적인 사고방식인가요?

6. 3년 뒤에 같이 살자
저 역시 글에서 결혼을 약속했다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3년 뒤에 같이 의지하며 살자는 것은 카톡에서뿐만 아니라 둘이 만났을 때 줄곧 하는 이야기였습니다. 지금 하는 일을 3년 정도 보고 있다. 그 이후 서로 의지하며 같이 살자는 말을 입버릇처럼 했습니다.

7. 스킨쉽 관련
직접 만나 이와 관련한 걸 물었을 때, 걸을 때 어깨를 부딪치고 하지 않았느냐라고 답변했다는데. 결코, 저는 이런 말을 한 적 없습니다.

그 정도를 가지고 자연스러운 스킨쉽이라고 했다면 저의 과장과 확대해석이 맞습니다. 하지만 사실이 아닙니다.

그녀가 말한 손 잡기, 팔짱 등 함께 동석했던 지인들에게 증언할 수 있다는 답을 받았습니다. 이에는 또 어떤 거짓말을 할지 궁금합니다.

8. 개인폰 번호를 알려달라고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알려주었다. 집 주소도 어쩔 수 없이 오픈했다.

그 여 BJ가 공개한 카톡처럼 개인폰 번호는 제가 알려달라고 한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사적인 연락이 시작된 계기가 그 여 BJ 쪽에서 먼저 연락이 온 것이고 한 달동안 만남을 가지며 이성적인 호감을 느낀 제가 개인 연락처를 물어본 것입니다. 그런데 내가 먼저 자발적으로 알려주지 않았고 강요에 의해 오픈하게 되었다는 식의 이야기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집 주소 역시 사적인 만남이 지속되던 중 일어난 일이며 ‘짐이 많아서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 역시 동의할 수 없습니다. 어쩔 수 없이 집 주소가 오픈되어 난감했다는 사람이 방송 일찍 끝낼테니, 지금 만나고 싶으니, 같이 가고 싶은 곳이 있으니 '집 앞으로 픽업와' 라는 말을 수 없이 해왔습니다.

9. 10월 초 고백을 했을 때 협박을 했다.
고백에 대한 거절에 내년 모습으로 돌아가게 해주겠다는 협박을 했다니요. 명백한 거짓입니다.

1차 심경글에 말씀드린 대로 그 여BJ는 차라리 오빠에게 이성적인 감정이 없다고 했다면 이렇게까지 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나는 오빠의 감정을 몰랐기 때문에 그동안 함께 시간을 보낸 것이다. 나를 그렇게 생각하는 줄 몰랐다고 했습니다.

지금 그 말은 납득할 수 없다, 내 진심을 알면서도 그동안 내 감정을 이용만 한 것이냐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자 ‘내가 별풍선 쏴달라고 한 거 아니잖아’라고 이야기하기에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었냐 화를 낸 것입니다.

방송 내내 본의와는 다르게 오해를 하게 한 점이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말한대로 본의야, 자신만 알고있는 마음이니 어떠한 행동을 했건 오해라고 말한다면 제가 오해한 것이겠죠. 그런데 그녀가 했던 말과 행동이 상식선의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현재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 것처럼 함께 우결 컨셉의 유튜브를 찍고 있는 BJ님이 있습니다. 그 여BJ는 저에게 그 분에게서 온 카톡을 굳이 캡처하여 보내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우린 비즈니스다, 질투할 것 없다 라며 저에게 해명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저 친한 오빠 동생 사이에서 말입니다.(해당 카톡은 상대 BJ님의 사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공개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모든 말은 확실한 증거와 함께 이야기 하길 바랍니다. 이렇게 거짓말로 일관한 내용은 이 사태와 뭉크뭉이 저라는 것을 알고 있는 타 비제이가 있기 때문에 명예훼손에 포함되며 이 역시 고소 내용에 추가하도록하겠습니다.

저는 1차 심경글에서 많은 분들이 예상하신 것처럼 모든 이야기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여BJ는 눈 앞에 뻔히 보이는 거짓말로 일관하며 해명 방송을 진행하더군요.

한 때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던 사람에게 이렇게까지 하는 것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지만 이렇게 된 이상 저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제가 모든 이야기를 공개한 뒤 그녀가 어떤 해명을 내놓을 수 있을지 묻고 싶습니다.

며칠만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

박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