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주, ‘군인권센터’ 임태훈 상대로 “삼청교육대 가야”

입력 2019-11-04 11:25 수정 2019-11-04 11:28
자유한국당 ‘영입 인재’로 거론된 박찬주 전 육군대장이 4일 ‘공관병 갑질’ 논란과 정계 입문 등에 대한 생각을 밝히면서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삼청교육대 교육을 한번 받아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독재 시절 인권 탄압의 상징이었던 ‘삼청교육대’를 언급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발언으로 박 전 대장은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박찬주 전 육군대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의 영입 추진 보류와 관련, '공관병 갑질' 논란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9.11.4 utzza@yna.co.kr/2019-11-04 10:16:02/

박 전 대장은 오전 10시 63빌딩 별관3층 사이플러스룸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공관병 갑질 논란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상세히 밝혔다. 그는 ‘공관에서 아들이 파티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반적이지 않지만 사회통념상 그 정도는 인정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군인권센터가 공관병(에 대한 인터뷰를) 통해 (나를) 모욕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식의 접근은 의도가 불순하다”며 “인권을 위해서 (이런 일을) 하는 것인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이런 일을 벌이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박 전 대장은 “군인권센터 소장은 삼청교육대 교육을 한번 받아야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박 전 대장은 또 “군대 안 갔다온 사람이 군을 무력화 시키는 것에 대해 분개하지 않을 수 없고 여기에 동조하는 정치인들은 반성해야 한다”며 “명백한 거짓말(들이 많다). 이게 군인권센터의 잘못된 관행이다. 앞으로 저도 정치하려면 그런 것을 배워야하느냐”고 지적했다.

당내 인재영입 관련 논란이 제기되는 데 대해서는 “저로 인해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솔직히 죄송해 저를 좀 부담갖지 말고 빼달라고 한 것”이라며 “(황 대표는) ‘잘 알았고 다음기회 보자고 덕담해주고 상처받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앞서 그는 기자들에게 전한 회견문에서 “정당은 국가이익과 국민행복을 위해 경쟁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 이 정부는 안보문제마저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저는 정략적 이익을 떠나 국가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정치가 돼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새로운 다짐과 의지로 승화시켜, 기울어가는 나라를 바로 세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를 필요로 하지 않다면 제가 굳이 나설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장은 황교안 대표의 취임 후 첫 외부 인사 영입 명단에 오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최고위원을 포함 당내·외 반대의 목소리가 컸다. 결국 1차 발표 명단에는 포함하지 않았지만, 영입 가능성은 열어둔 상황이다. 황 대표는 박 전 대장의 영입 배제 이유를 묻는 기자들에게 “배제라뇨? 정말 귀한 분”이라고 답한 바 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