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한라봉과 천혜향에 대해 출하 전 품질검사가 시행된다.
제주도는 매년 조기 출하로 품질 저하 지적을 받는 만감류에 대해 검사를 통해 일정 품질 이상의 상품만 출하하도록 하는 내용의 품질 검사제 시범사업을 이달부터 두 달간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제주도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한라봉과 천혜향 등 만감류는 설익은 과실이 유통되면서 품질 저하에 따른 가격 하락이 이어져 왔다.
연도별 제주지역 만감류 유통현황을 보면 2014년 6만5800t, 2015년 6만7406t, 2016년 7만3915t, 2017년 7만8819t, 2018년 8만163t으로 매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3㎏ 박스당 평균가격은 한라봉의 경우 2016년 1만1923원에서 2017년 1만1545원, 2018년 1만895원으로, 천혜향은 2016년 1만5907원에서 2017년 1만5203원, 2018년 1만4261원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제주도농업인단체협의회 만감류재배 농업인들은 지난 9월 숙의 토론회에서 완숙과 위주로 선별 수확, 유통하는 시스템 도입에 공감대를 모았다. 이번 만감류 품질검사제 시범사업은 그 일환으로 추진된다.
제주도는 도내 농업기술센터 4곳과 지역농협, 감귤농협소속 유통센터 25곳 등 29개 검사기관을 지정해 올해 처음 시행에 들어간다.
출하 기준은 한라봉의 경우 당도 12브릭스이상, 산함량 1.1% 미만이며, 천혜향은 당도 11브릭스 이상, 산함량 1.1% 미만이다. 출하 희망 농가가 소속 유통센터 등으로 검사를 신청하면 해당 기관이 검사 후 5일 이내에 결과를 통보하게 된다.
이우철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만감류 출하 전 품질검사제를 통해 제주의 만감류가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