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 생매장하려던 할아버지의 변명… 인도에서 벌어진 일

입력 2019-11-04 06:00
인도 현지 경찰 촬영

인도에서 손녀를 생매장하려던 할아버지와 삼촌이 긴급체포됐다.

NDTV 등 현지 언론 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인도 남부 하이데라바드시에서 산 채로 묻힐 뻔 했던 아이가 구조됐다. 아이를 유기하려했던 할아버지와 삼촌은 현장에서 체포돼 조사를 받고 풀려났다.

이날 오전 경찰서로 “수상한 남성 2명이 구덩이를 파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따르면 할아버지는 손녀를 담요로 감싸 안고 있었고, 할아버지의 아들이자 손녀의 삼촌은 묘를 만들고 있었다.

경찰이 “아이를 생매장하려고 했느냐”고 추궁하자 할아버지는 “손녀가 수술을 받던 중 숨졌다”고 진술했다. 병원에서 시신을 인계받았지만 가족들이 시신을 집으로 데리고 오지 말라고 했고 시신을 안고 버스에 탈 수도 없어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는 주장이다.

아이는 살아있었다. 경찰은 이들이 아이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생매장을 하려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는 남아선호사상이 뿌리깊어 여성 인권이 가장 낮은 국가로 꼽힌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