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독자 홍보나선 北… 여행사에 금강산 극찬하며 올린 글

입력 2019-11-04 00:1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를 현지지도하고 금강산에 설치된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했다고 조선중앙TV가 지난달 23일 보도했다. 연합

북한이 최근 금강산에 설치된 남측 시설 철거를 요구하면서 독자적인 관광 추진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 일환으로 조선금강산국제여행사 홈페이지에 안내문을 올리며 금강산 관광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북한의 조선금강산국제여행사의 웹사이트 ‘금강산’에 지난달 30일 ‘생태관광 전망이 좋은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라는 제목의 안내문이 올라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23일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딱 일주일 만에 올라온 안내문이다.

안내문은 김 위원장 발언인 “명승지를 보호 관리하는 데서 중요한 것은 명승지의 생태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원상대로 보존하는 것”이라는 문구를 앞세웠다. 또 생태관광에 대해 “관광객들이 생태계를 체험하면서 생태환경 보호에 이바지하게 하는 관광”이라며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는 이런 조건이 훌륭하게 보존된 곳”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세계적인 명산으로 이름 높은 금강산은 하늘을 찌를 듯이 톱날처럼 솟아있는 각이한 기암들, 무지개를 이루며 쏟아져 내리는 무수한 폭포들, 다양한 동식물과 녹음이 어울려 한 폭의 그림과 같이 아름다운 훌륭한 생태관광지”라며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에는 각종 경제개발구 관련 법규와 환경보호 관련 법규, 세칙들이 제정돼 생태관광 개발과 운영을 위한 법률적 담보가 확고히 보장돼 있다”고 강조했다. 원산농업대학, 원산수산대학, 정준택원산경제대학 등에서 생태관광을 위한 교육적 토대도 마련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조선금강산국제여행사는 북한이 2008년 남한이 금강산관광을 중단한 이후 2011년 5월 법으로 금강산관광특구를 설치하고 독자개발에 나서면서 출범시킨 기구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금강산관광 사업을 한다. 이날 홈페이지에는 해당 안내문 외에도 홍보글 10여 건이 연이어 올라왔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