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SKT, 결승 진출 좌절…4강서 G2에 패배

입력 2019-11-03 23:46
라이엇 게임즈

SK텔레콤 T1(한국)이 세계 정상 탈환에 실패했다.

SKT는 3일(한국시간) 스페인 팔라시오 비스탈레그레 경기장에서 열린 ‘2019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4강전에서 G2 e스포츠(유럽) 세트스코어 1대 3으로 패배했다. 지난 5월 ‘2019 LoL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 이어 또 한 번 G2에 가로막혀 국제 무대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SKT는 G2의 영리한 운영에 휘둘렸다. 1세트에는 ‘원더’ 마르틴 한센(클레드)과 ‘캡스’ 라스무스 빈테르(라이즈)를 중심으로 한 G2의 날개 운영을 파훼하지 못했다. SKT는 33분, 내셔 남작 둥지 앞에서 최후의 교전을 펼쳤으나 완패했다. 곧 넥서스까지 내줬다.

SKT는 ‘클리드’ 김태민(리 신)의 활약으로 한 세트를 따라 붙었다. 인베이드 단계에서 작은 손해를 봤지만, 로밍과 팀 파이트를 통해 따라붙었다. 이들은 35분경 장로 드래곤을 버스트하던 G2를 덮쳐 에이스를 띄웠고, 그대로 게임을 매듭지었다. 김태민의 버프 스틸이 승리로 이어졌다.

SKT는 유리하던 경기도 놓쳤다. 3세트 초반 탑에서 ‘칸’ 김동하(레넥톤)의 상대 탑라이너 솔로 킬에 힘입어 게임을 리드해나갔다. 그러나 무리한 스플릿 푸시 고집, 운영 단계에서의 집중력 하락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날개 운영에 실패한 SKT는 억제기 앞에서 4킬을 헌납했고, 이어서 세트 승점까지 내줘야 했다.

SKT는 4세트에서 돌을 던졌다. ‘마타’ 조세형(노틸러스)이 구원투수로 출전했지만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초반 바텀에서 ‘테디’ 박진성(바루스)이 전사한 게 뼈 아팠다. SKT는 내셔 남작을 사냥하며 경기를 주도해나갔지만, 31분경 ‘페이커’ 이상혁(키아나)의 무리한 플레이 이후 역으로 버프를 내줘 탄력을 잃었다.

SKT는 ‘퍽즈’ 루카 페르코비치(야스오)를 끊어낸 뒤 수적 우위를 활용하고자 했다. 그러나 미드 억제기를 철거하는 과정에서 뒤를 잡혔다. 이들은 정글 지역에서 에이스를 내주며 사실상 롤드컵 여정을 마무리했다. ‘캡스’(신드라)가 넥서스를 부수는 걸 지켜만 봐야 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