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6일부터 프리미어12 2연패 향한 여정 나선다

입력 2019-11-04 04:01
사진=뉴시스

세계 야구강국들이 모여 진검승부를 펼치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2019 프리미어12가 3일(한국시간) 대회 A조 미국, 멕시코 등의 경기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일본 대표팀과의 준결승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뒤 결승전 미국을 꺾고 우승까지 차지했던 2015년 초대 대회의 감동을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프리미어12는 2020 도쿄올림픽 지역예선전을 겸한다. 도쿄올림픽 야구 본선에 진출하는 팀은 총 6팀으로 아시아-오세아니아에서 2개국이 진출한다. 개최국 일본은 자동 본선 출전권을 가지며 한국은 대만, 호주보다 나은 성적으로 대회 6위 이내 입상하면 아시아·오세아니아 대표 자격으로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다. 한국은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호주와의 C조 1차전을 시작으로 프리미어12 대회를 치른다.

한국을 이끄는 쌍두마차는 국가대표 양대 에이스 양현종과 김광현이다. 두 투수는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푸에르토리코와의 평가전 1차전에서 각각 2이닝을 맡아 무실점 피칭을 펼치며 김경문 대표팀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선발 양현종은 무안타 4탈삼진, 김광현은 1피안타 3탈삼진으로 내용도 준수했다. 또 다른 좌완 베테랑 차우찬은 대표팀 마당쇠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 투수들은 푸에르토리코와의 평가전 두 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올 시즌 17승을 거둔 신예 이영하에 조상우와 하재훈, 고우석 등 리그를 대표하는 우완 투수들도 저마다 좋은 구위를 뽐냈다. 평가전 2차전 선발이었던 박종훈은 한국이 전통적으로 국제대회에서 재미를 본 언더핸드 투수로서 기대가 높다.

야수진 또한 한국이 낼 수 있는 최상의 명단을 준비했다. 메이저리거 출신인 박병호, 김현수, 황재균에 유격수 김하성, 2루수 박민우 등 이견의 여지가 없는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들이 어떤 경기 내용을 보일 지 관심사다. 성인으로서는 처음으로 국제무대를 밟는 강백호의 성적도 주목된다. 여기에 부동의 국가대표 주전포수 양의지가 노련한 리드로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할 예정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번 대회 각 구단 40인 명단에 든 선수들의 참가를 불허했다. 미국은 물론 도미니카공화국, 쿠바 등 야구 강국들도 마이너리거들을 위주로 팀을 꾸려야 했기 때문에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가장 무서운 상대는 지난 대회의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각오를 다진 ‘사무라이 재팬’ 일본 대표팀이다. 일본 또한 한국처럼 리그를 대표하는 올스타급 선수들을 불러모았다. 올 시즌 40홈런을 날린 유격수 사카모토 하야토, 최근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외야수 아키야마 쇼고 등이 경계 대상이다.

물론 일본 대표팀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6일부터 3일간 펼쳐지는 C조 조별예선을 좋은 성적으로 마쳐야 한다. 같은 조에 속한 쿠바와 캐나다, 호주는 객관적 전력에서 한국보다 떨어진다는 평을 받지만 변수가 많은 단기전인 만큼 방심할 수 없다. 김 감독 또한 조편성 발표 뒤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 바 있다.

쿠바는 일본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용병들을 중심으로 내세운다. 특히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외야수 유리스벨 그라시알은 올시즌 일본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바 있다. 캐나다는 메이저리거 경험자 다수에 코치 래리 워커를 포함해 팀을 꾸렸다. 호주는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거에서 뛰었던 41세의 노장 투수 피터 모이란이 대회에 참가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