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라톤 참가한 안철수, 유승민의 섣부른 러브콜?

입력 2019-11-03 19:48 수정 2019-11-03 19:58

미국에 체류 중인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가 3일(현지시간) 뉴욕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 전 대표는 지난번 베를린마라톤 대회에 이어 풀코스 마라톤에 2번째로 참여해 세계 6대 마라톤 중 2개 대회를 경험하게 됐다. 바른미래당의 분당 현실화로 보수통합 논의가 탄력을 받은 가운데, 안 전 대표가 정치권 복귀에 대해서 입장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까지 안 전 대표는 정치권 복귀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뉴욕마라톤 대회를 주관하는 뉴욕로드러너스클럽(NYRR)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날 한국 국적의 안철수(Cheolsoo Ahn)씨가 이번 마라톤대회 참가자로 등록돼 있다. 한 언론에 따르면 현지 일부 참가자들이 대회 전날인 2일 안 전 대표가 준비 운동을 하는 과정을 목격했고, 그들과 반갑게 사진을 찍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안 전 대표는 앞서 독일에서의 유학 생활 경험기인 ‘안철수, 내가 달리기를 하며 배운 것들’이라는 에세이를 출간한 바 있다.


한편 안 전 대표는 정치권 복귀에 대해서는 여전히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안 전 대표는 바른미래당의 갈등으로 촉발된 보수통합 논의에 관해서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현재 바른미래당은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와 유승민·안철수계 의원을 포함한 비당권파 간 갈등으로 사실상 분당 수순을 밟고 있다.

유 의원은 탈당에 앞서 바른미래당의 공동대표였던 안 전 의원의 동참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안 전 의원은 유 의원의 요청에 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 의원은 이에 “(안 전 의원의) 답을 무한정 기다릴 수 없고, 12월 초라고 한 저희의 계획이 크게 영향받을 일은 없다”고 했다. 안 전 대표의 답이 없더라도 유 의원을 포함한 비당권파의 탈당은 이뤄질 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분석이다.

바른미래당의 갈등이 정리될 경우 보수통합 논의는 한 층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은 지난달 16일 “날만 잡히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만나서 이야기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당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대화가 필요하면 대화하고, 만남이 필요하면 만날 수 있고, 회의가 필요하면 회의체도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보수통합 가속화로 유 의원의 ‘한국당 복귀’가 현실화 되는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유 의원도 한국당 복귀에 대해서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지 못한 상황에서 ‘개혁보수’를 주장하는 유 의원이 입당하는 것은 유 의원의 정치적 입장과 맞지 않기 때문이다. 유 의원은 한국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한국당 모습 그대로 그냥 합쳐서는 보수가 살아날 수 없다. 완전히 새로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 탄핵을 끝까지 인정하지 못하는 세력이 있으면 함께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