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참석차 태국 방콕에 도착해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이달 말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아세안 정상들의 협조를 요청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재확인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EAS에서는 지난달 유엔총회 당시 연설을 통해 제안했던 비무장지대(DMZ)의 ‘국제평화지대화’를 위한 지지를 재차 강조할 예정이다.
주형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방콕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문 대통령은 책임 있는 역내 중견 국가로서 신남방정책을 강화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확고하게 하기 위해 이번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한다”며 “3일 저녁 갈라 만찬을 시작으로 4일 오전 아세안+3 정상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 관련 특별 오찬, 동아시아정상회의(EAS), 그리고 저녁에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말했다.
주 보좌관은 이어 “EAS에서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인 진전을 위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EAS 회원국들의 지지와 관심을 요청한다”며 “지난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제안한 비무장지대의 ‘국제평화지대화’를 위한 EAS 국가들의 지지를 당부하며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선도하는 교량국가로 발전해 나가고자 하는 우리 정부의 의지를 표명할 계획”이라고 했다.
최대 관심사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조우다. 갈라 만찬과 4일 릴레이 회의에서 두 정상이 잠깐이라도 얼굴을 마주한다면 지난 6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8초 악수’를 나눈 이후 처음으로 만나게 된다. 만찬에는 이번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모든 국가 정상과 배우자,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방콕=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