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공항서 ‘랜딩기어 밀항’ 시도한 외국인 체포돼

입력 2019-11-04 02:00
비행기 랜딩기어에 몰래 올라타 출국을 시도한 외국인(가운데)을 이송하는 공항경찰. 연합뉴스

대만 NEXT TV와 중앙통신사 등은 대만 타오위안 공항에서 전날 오후 2시쯤 관제탑의 이륙허가를 기다리는 팔라우행 중화항공여객기(CI-28)의 랜딩기어(착륙장치)에 몰래 올라탄 신원불명의 외국인이 체포됐다고 3일 보도했다.

단자오비 타오위안 공항 부사장은 이 여객기 주변에서 이동 중이던 인천행 아시아나항공 비행기(OZ-712) 기장의 신고를 받고 공항경찰을 긴급 파견했다고 설명했다.

출동한 공항경찰은 관제탑의 연락을 받은 항공기가 엔진을 끈 뒤 랜딩기어 수납공간에서 한 외국인 남성이 갑자기 튀어나와 도망치는 것을 쫒아가 체포했다.

밀항 혐의로 체포된 외국인. 연합뉴스

공항경찰은 몰래 출국을 시도한 이 외국인의 신분증과 출입국 기록이 없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통제구역 출입 경로와 밀입국 사실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 외국인의 소지품에서 가스토치 등이 발견됐다는 보도에 대해서 공항경찰은 “모든 것은 조사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빈과일보는 이번 사건은 타오위안 공항 역사상 처음 발생한 것으로 해당 항공편의 승객 149명은 탑승게이트로 다시 돌아와 보안 검사를 거친 뒤 2시간여만인 오후 4시28분쯤 팔라우로 떠났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상공 9100m에서 랜딩기어 내부 온도는 영하 60도 정도까지 내려가므로 과거 랜딩기어에 숨어 밀항을 시도했던 사람들 대부분은 저체온증 등으로 숨진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김영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