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채식을 한 호주 여성이 세 번째 아이를 임신했을 때 우연히 고기를 먹었다가 정육점과 돼지 농장까지 차리게 됐다.
영국 일간 메트로는 호주 빅토리아주에 사는 49살 여성 타미 조나스의 사연을 소개했다. 조나스는 젊었을 때 피터 싱어(Peter Singer)가 저술한 ‘동물 해방(Animal Liberation)’을 읽은 후로 채식주의자가 됐다. 그녀는 육류 생산을 위해 농장에서 동물들이 다뤄지는 처참함에 큰 충격을 받았다. 그 충격에 조나스는 10년 이상 철저한 ‘비건’으로 살아왔다.
그러나 30대에 세 번째 아이를 임신한 그녀는 큰 변화를 겪었다. 앞서 두 아이를 가졌을 때와 달리 조나스는 세 번째 임신에서 심각한 빈혈을 앓았다. 심지어 무호흡증을 겪기도 했다. 조나스는 다양한 보충제와 철분이 풍부한 음식을 통해 이 문제를 극복하고자 했다. 그녀는 “평소보다 정말 많이 먹었음에도 나의 몸에는 더 많은 영양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에서 우연히 소고기가 들어간 햄버거를 먹었다. 그녀는 당시의 느낌을 ‘환상의 맛’을 겪었다고 표현했다. 이후 조나스는 채식을 그만두고 육식의 세계에 완전히 빠져들어 닭, 오리, 소, 돼지, 양고기 등을 다양하게 맛보기 시작했다.
그녀는 메트로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임신을 위해서라도 고기를 먹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때부터는 일주일에 한 번 육류섭취를 했다”면서 “다만 윤리적인 방법을 통해 도축된 고기만 먹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육류 섭취가 문제가 아니라 육류가 윤리적으로 생산되는 것에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조나스는 급기야 가족과 함께 돼지 농장과 정육점을 차려 직접 육휴 생산에 뛰어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SNS를 통해 “저희 농장은 돼지들에게 해로운 화학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농장 감옥’에도 가두지 않습니다”라며 소개했다.
현재 조나스와 그녀의 남편 스튜어트는 농장 경영 8년 차에 접어들었다. 그녀는 “우리 농장은 가장 윤리적이고 건전한 방식으로 생산하며 가장 맛있는 최고의 음식을 가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김도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