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가 FC 서울에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전북 현대와의 우승 경쟁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울산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36라운드 경기에서 3위 서울에 1대 0으로 승리했다. 승점 78점으로 한 경기 덜 치른 전북(72점)과의 격차를 두 경기로 벌렸다.
울산은 우승, 서울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순위인 3위 수성을 위해 강하게 맞부딪쳤다. 빠른 공수전환으로 서로의 골문을 두드렸다.
전반은 울산이 매서웠다. 전반 7분 믹스의 패스를 이어받은 이상헌의 슈팅이 유상훈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주민규는 전반 30분 측면에서 크로스를 이어받아 넘어지며 땅볼 슈팅을 날렸지만 서울 왼쪽 골대를 맞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엔 서울이 주도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슈팅 숫자에서 15대 6으로 울산을 압도할 정도로 서울 은 강한 정신력으로 도전했다. 후반 31분 이명주의 슈팅이 수비 맞고 튀어나온 후 알리바에프가 우측면을 질주해 날린 강력한 슈팅을 김승규 골키퍼가 가까스로 거둬낸 장면은 하이라이트였다.
울산의 우승을 지킨 건 ‘축구도사’ 김보경이었다. 김보경은 후반 35분 서울 골지역 오른쪽에서 자신이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서 완벽한 왼발 킥으로 결승골을 넣었다. 김보경의 발을 떠난 볼은 우아한 곡선을 그리며 서울 왼쪽 골문을 절묘하게 갈랐다.
전북은 36라운드에서 대구 FC와 맞붙는다. 이 경기에서 전북이 승리하더라도 울산은 승점 3점 앞선 채로 37라운드 전북과의 맞대결에 임할 수 있게 됐다.
상암=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