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의 차별과 불의에 항거한 학생들의 항일운동을 기리는 ‘제90주년 학생독립운동기념식’이 3일 광주에서 열렸다.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장에서 개최된 이날 기념식은 ‘함께한 역사, 함께할 미래’를 주제로 국민 의례, 기념공연 1막, 기념사, 기념공연 2막, 학생의 날 노래 제창 등 50분간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유은혜 교육부총리, 독립유공자, 유족, 학생, 시민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 전국 시·도 대표 학생 300여명과 해외 학생 20여명도 함께했다.
이낙연 총리는 광주학생독립운동에 대해 “학생들이 역사의 전면에 나선 최초의 사건이었다”며 “불의를 용납하지 않는 학생들의 기상은 국가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장엄하게 불타오르며 오늘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이 총리는 이어 “학생들의 의로운 저항은 시민들의 가슴에 불을 지피며 시민 주도의 5·18광주민주화운동과 최근의 촛불혁명으로 이어졌다”며 “정부는 국가를 바로 세우려는 학생들의 정신을 구현하며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정의와 공정으로 사회가 움직이도록 더 세심하면서도 더 강력하게 추진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의 모교인 현 광주제일고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에 새겨진 ‘우리는 피 끓는 학생이다. 오직 바른길만이 우리의 생명이다’는 글귀를 언급하며 “그 글은 지금도 제 가슴 속에 고동친다. 함께 합시다”라며 연설을 맺었다.
이날 식전 행사로 전국 학생대표 14명과 생존 애국지사, 이 총리, 유 부총리 등이 광주 서구 화정동의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탑에서 참배했다.
본 행사에서는 학생독립운동 출신 학교 학생들이 학생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성장 과정에서 학생들의 활약을 공연 형식으로 소개했다.
학생독립운동은 1929년 10월 30일 광주∼나주 간 통학 열차에서 일본인 학생들이 조선 여학생들을 희롱해 광주고등보통학교(광주제일고) 학생들과 충돌한 것을 계기로 일어났다.
학생들은 일왕 생일인 11월 3일 광주 시내에서 독립만세운동을 했다. 이후 이듬해 3월까지 전국 300여개 학교에서 5만 4000여명의 학생이 동맹 휴교와 시위 운동에 참여했다.
학생독립운동은 3·1만세 운동, 6·10만세 운동과 함께 국내 3대 독립운동 중 하나로 꼽힌다.
이에 대한 기념행사는 그동안 교육부 주관으로 각 지역교육청에서 열려 왔지만 지난해부터 정부 기념식으로 격상됐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