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지지 학생모임 발족… 23일 전국 대학생 집회도

입력 2019-11-03 16:45 수정 2019-11-03 16:46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 회원들이 3일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묵언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대학생들이 민주화 시위가 계속되는 홍콩 현지 상황을 국내에 알리며 연대하기로 했다.

대학생 20여명으로 구성된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은 3일 서울 중구 주한중국대사관 앞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가 홍콩의 목소리를 전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1980년 5월의 광주와 1987년 6월의 대한민국이 군사 독재의 총구에 맞섰듯 홍콩의 시위대는 당당히 폭력과 부당함에 맞서며 자유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홍콩 시위에 대한 지지의 뜻을 나타냈다.

이어 “계속된 투쟁 속에 중국의 압제, 폭력이 날로 거세지고 있다”며 “중국 당국은 홍콩의 자치에 부당하게 개입하고, 이에 항의하는 홍콩 인민의 민주화 시위를 폭력적으로 진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영향력을 두려워하는 각국 권력자들은 홍콩 문제에 대해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며 “홍콩 민주화 세력의 투쟁 관련 정보를 우리가 직접 번역하고 국내에 공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홍콩의 민주화에 대한 대한민국 시민들의 지지를 독려하고 중국 당국의 폭력적이고 부당한 진압에 함께 항의할 것”이라며 오는 23일 전국의 대학생과 함께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은 지난 10월부터 페이스북 페이지에 꾸준히 홍콩 시민들이 만든 홍보물을 한국어로 번역해 왔다. 이들은 상단 고정 게시물에서 “홍콩 시민들의 목소리에 담긴 열망을 권력자가 아닌 동료의 시선으로 전파하고자 한다”고 모임의 목적을 밝혔다.

이어 “동아시아의 시민들은 영구하고 또 자랑스러운 시민적 저항의 전통을 갖고 있다”며 “홍콩의 민주화에 대한 대한민국 시민들의 지지를 독려하고, 중국 공산당의 폭력적이고 부당한 진압에 함께 항의할 것”이라고 활동 방향을 설명했다.

이홍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