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대, 면역항암치료 '핵산 물질' 개발

입력 2019-11-03 16:20
암세포만 골라 면역세포를 활성화할 수 있는 복합물질을 국내 연구팀이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암 예방 백신은 물론 감염질환 치료제 개발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3일 부경대에 따르면 곽민석 부경대 교수와 진준오 영남대 교수 등으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이 항암작용을 높일 수 있는 핵산 복합물질 개발에 성공했다.

최근 신체 면역 활성을 이용한 암 치료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염증과 같은 정상 세포의 손상 등 부작용이 동반되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원형으로 자가조립되는 지질 DNA에 암세포 인식력을 높인 단백질 조각과 면역증강 효과가 있는 DNA 조각을 탑재한 핵산 복합물질(INA)을 제작했다.

이렇게 합성한 복합물질 'INA'를 흑색종에 걸린 생쥐모델에 투여한 결과, 흑색종 특이한 단백질 조각에 선택적으로 반응하는 면역세포(T세포)가 증식했고 염증성 단백질(Cytokine)이 분비되는 것을 확인하는 등 흑색종 및 상피세포암종의 성장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INA'는 생체 내에 존재하는 DNA 조각, 지질 사슬 등을 사용함으로써 생체적합성을 확보하는 등 암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미래소재디스커버리사업과 신진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교신저자인 곽 교수와 제1저자인 진 교수를 비롯해 참여 저자로 김해주 박사과정(부경대), 허양훈 박사(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안드레아스 헤르만 교수(독일 아헨공과대)가 참여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