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 피흘리며 쓰러진 고양이들… 전주서 음독 추정 사고 줄이어

입력 2019-11-03 15:45
연합뉴스

전북 전주의 주택가에서 음독이 의심되는 길고양이가 잇따라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일 전주 완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50분쯤 전주시 서서학동의 도로변에서 주민 A씨(73)가 쓰러진 길고양이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고양이의 입 주변에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 현재 이 고양이는 하반신 마비 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9월 중순부터 주택가 주변에서 쓰러진 길고양이가 자주 발견되고 있다”며 “이 중 7마리는 이미 죽어 땅에 묻어줬다”고 경찰에 말했다. A씨는 또 “쓰러진 고양이들은 하나 같이 입에서 피를 흘리거나 몸을 바르르 떨고 있었다”며 “간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다는 병원 소견으로 미뤄 음독이 의심된다”고 얘기했다.

쓰러진 길고양이가 발견된 주택가에는 20여마리의 길고양이가 있어 주민들이 일정한 장소에 사료와 물을 놓아두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주민 진술 등을 토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홍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