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장외투쟁 몰두 황교안에 “사이비 목사와 다를 게 뭐냐”

입력 2019-11-03 15:13 수정 2019-11-03 15:27
더불어민주당은 3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저지 등을 위한 장외투쟁에 나서는 것을 두고 “사이비 목사의 황색선교주의와 다를 게 뭐냐”며 맹비난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뉴시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회는 국정감사를 끝내고 내년 나라살림을 심의하는 단계로 나아가는데 그 문턱에서 또다시 장외로 나가겠다는 제1야당 대표의 선언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국가예산 심의도 ‘나 몰라라’ 하겠다는 공개적인 국회 포기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제1야당 대표가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당을 어디로 끌고 가야 하는지 아직도 모르는 것 같다. 좌표도 잃고 나아갈 방향도 잃은 모양새”라며 “거리 투쟁에만 집착한다면 거리 헌금과 대통령 비하를 ‘황색선교주의’의 표적으로 삼는 사이비 목사와 다를 게 뭐냐”고 주장했다.

이어 “거리와 아스팔트는 황 대표의 안온한 보금자리가 아니다. 당장 걷어치우고 국회 내 당대표실에서 밀린 당무나 제대로 챙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장외집회를 당장 걷어치우고 국회에서 당무를 챙겨야 한다. 그래야 ‘표창장 소동’이나 부적절한 인사 영입과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며 “제1야당 대표의 좌표 상실은 여당에게도, 국민에게도 불행이다. 당장 국회로 복귀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달 9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 촉구 집회’에 참석해 있는 장면. 최현규 기자

우원식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황 대표 취임 후 도대체 몇 번째 장외집회냐. 우리도 야당을 해봤지만, 장외집회를 이렇게 일상적으로 하는 건 보다보다 처음”이라며 “장외집회는 꼭 필요할 때 짧고 굵게 하는 거다. 그런데 허구한 날 장외집회라니”라고 지적했다.

김현권 의원도 “포퓰리즘 정치, 누가 의원정수 확대한다고 했느냐”며 “한국당의 상대는 정의당? 선거법 개정협상 테이블에나 빨리 나오라”고 했다.

한국당은 2일 경남 창원을 시작으로 11월 한 달 동안 전국 순회 보고대회를 개최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려진 공수처 법안, 선거법 개정안 등 처리를 총력 저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