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 핼러윈파티 총격에 “파티장 대여 금지”

입력 2019-11-03 14:12 수정 2019-11-03 15:28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핼러윈데이 파티를 즐기던 에어비앤비 파티하우스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5명이 숨졌다. 연합뉴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핼러윈(할로윈)데이를 맞아 에어비앤비를 빌려 파티를 했다가 총격 사건이 발생해 5명이 사망한 가운데 에어비앤비가 향후 파티하우스 대여를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에어비앤비에서 파티하우스를 빌렸다가 사건이 여러 차례 발생해 골칫거리가 되자 에어비앤비 측이 강경 대응을 시사한 것이다.

AP통신 등 미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최고경영자(CEO)는 2일(현지시간) “우리 회사는 악의적인 고객과 호스트의 행동, 승인받지 않은 파티의 위험성과 싸우기 위해 응분의 조처를 하기로 했다”며 “앞으로는 허가 받지 않은 파티들과 폭력적인 임대자 및 파티 손님들의 행동을 철저히 방지하기 위해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에어비앤비는 향후 에어비앤비의 자동시스템을 통해 들어온 예약 가운데 ‘고위험군’에 속하는 예약을 일일이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나아가 대여한 장소가 파티 장소로 쓰이는 것으로 확인되면 전담 신속대응팀을 파견해 해결할 계획이다. 회사의 이런 방침을 따르지 않는 고객은 제거하겠다고도 말했다.

지난달 3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주택가에서 총격이 발생해 경찰이 현장에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한 여성이 에어비앤비를 통해 빌린 집에서 약 100명이 모여 핼러윈파티를 하던 중 총격이 발생해 5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뉴시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밤 11시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오린다의 한 파티하우스에서 일어난 이번 총격사건으로 5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 사건 당일 저택에는 100명이 넘는 젊은이들이 모여 핼러윈파티를 즐기고 있었다. 파티하우스를 계약했던 여성은 에어비앤비 현지 업주에게 ‘천식환자 가족들이 캘리포니아 산불로 인한 연기를 피하기 위해 큰 방을 빌린다’는 거짓말을 했다.

총격이 벌어지기 전 오린다 경찰은 오후 9시19분과 10시25분, 10시48분 총 세 차례에 걸쳐 파티로 인한 소음 피해 신고를 받았다. 세 번째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지만 용의자는 신고 접수 2분 뒤 총을 발사해 피해를 막을 수 없었다. 용의자는 아직 체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이와 관련한 상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에어비앤비를 빌려 하우스파티를 하는 것은 에어비앤비에 오랜 골칫거리였다. 지난해 미국 오하이오주 세븐 힐스에서 에어비앤비 숙소를 빌려 250명을 비좁은 공간에 몰아넣고 파티를 벌인 남성은 에어비앤비 측으로부터 영구 임대금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지난 7월에도 미국 피츠버그의 한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파티 도중 2명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