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인근 해상에서 7명이 탑승한 소방헬기가 추락한지 나흘째인 3일, 수색 당국이 헬기 동체를 완전 인양한 뒤 내부 수색까지 마쳤지만 실종자는 찾지 못했다.
동해해양경찰청은 “추락헬기를 인양하고 내부 수색을 완료했으나 실종자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날 낮 12시23분쯤 헬기 인양을 위해 안전해역으로 이동을 마친 뒤 12시50분부터 해군 청해진함으로 헬기 동체 인양을 시작한 당국은 오후 2시4분쯤 인양과 내부 수색까지 마쳤다. 하지만 실종자는 찾지 못했다.
수색 당국은 이날 오전 8시48분부터 오전 11시12분까지 동체 인양을 위한 고정작업 및 유실 방지 그물망 설치를 마무리했다. 이어 오전 11시32분부터 동체를 수중 25m까지 끌어올린 뒤 안전해역으로 이동시켰다. 수색 당국은 동체를 해군 청해진함으로 완전 인양한 뒤 실종자를 찾기 위한 내부 수색에 나섰다.
수색 당국은 “동체에서 발견된 시신 1구를 잠수사의 포화 잠수를 통해 수습하려 했으나 동체 내부가 협소해 진입이 어렵다고 판단해 동체와 함께 인양하기로 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애초 발표했던 ‘동체 내 시신 1구’도 내부에서 찾지 못해 영상 판독 오류인지, 인양 중 유실인지 확인하고 있다.
수색 당국은 “동체 내 시신 1구는 헬기 구조물에 가려져 명확한 확인이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라며 “동체 인양 과정에서 유실된 것인지, 무인잠수정을 통한 판독에 오류가 있었던 것인지 확인하는 한편 추가 수색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국은 동체 내에 실종자가 없는 이유와 관련해 추락 충격으로 튕겨 나갔는지, 탈출을 시도하다가 조류 등에 휩쓸렸는지 등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해 조사 중이다.
한편 해군은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청해진함에서 심해잠수사들을 투입해 수중수색과 동체 인양을 위한 정밀 탐색을 재개했다. 그러나 오후부터 기상 조건이 나빠질 것으로 예보된 탓에 동체 인양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은 오후 3시부터 내일(4일) 자정까지 울릉도와 독도에 시속 30∼50㎞(초속 10∼14m)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칠 것으로 예보됐다.
앞서 수색 당국은 추락 헬기 동체 인근에서 탑승자로 추정하는 시신 2구를 수습했다. 이 가운데 1명은 소방관으로 추정됐다. 당국은 시신을 대구로 옮겨 신원을 확인할 방침이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