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학생 4명 중 1명 내년부터 등록금 안 낸다

입력 2019-11-03 13:49
서울대 정문. 연합뉴스

서울대가 내년부터 소득 8분위 이하 학생의 등록금을 전액 면제할 예정이다. 여기에 들어가는 재원은 총 73억원 정도로 예상되며, 기존에 재학생에게 지급되던 연 66억원 규모의 성적우수 장학금을 폐지해 충당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서울대 학생 4명 중 1명이 등록금을 내지 않고 학교를 다닐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대는 재학생 성적우수 장학금을 전면 폐지하고, 소득 8분위 이하 학생들의 등록금을 전액 지원하는 방식의 ‘장학금 개편안’을 2020년 1학기부터 적용할 전망이라고 3일 밝혔다.

서울대의 등록금 지원 장학금은 신입생 성적우수장학금, 재학생 성적우등 장학금, 재학생 성적우수 장학금, 저소득층 지원 장학금으로 나뉘는데 이중 신입생 성적우수 장학금만 유지하고 나머지는 폐지한다. 대신 ‘SNU장학금(가칭)’을 새로 조성해 재학생 관련 성적 장학금에 쓰이던 예산 중 일부를 국가 장학금과 연계해 8분위 이하 학생들의 등록금을 전액 면제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대는 현재 저소득층 장학금에 매년 33억원 정도를 쓰고 있었다. 8분위 이하 학생 전체 등록금 전액 면제로 장학금 범위를 늘리기 위해서는 약 40억원의 예산이 더 필요하다고 한다. 학교측은 만약 이대로 장학금 제도가 개편된다면 서울대 학생 4명 중 1명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대는 또 재정상으로 갑자기 어려워져 학업을 유지할 수 없게 된 학생들을 긴급구호 하기 위해 ‘신문고 장학금(가칭)’을 신설할 예정이다. 근로장학금 대상을 넓히고 임금을 올려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서울대 근로장학금 선발 규모는 등록 예정 인원의 3%이다. 이를 5%까지 늘리고 시간당 임금도 20% 정도 올리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이같은 장학금 제도 개편 전 설명회 등을 통해 학생들을 설득하는 과정도 준비하고 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