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bnb ‘파티장 대여금지’… 美 ‘핼러윈참사’ 대책

입력 2019-11-03 13:34
미국 캘리포니아주 파티하우스 총격 현장. 사진=EPA연합뉴스

세계 최대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가 ‘파티 장소 대여’를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의 한 에어비앤이 렌트 저택에서 열린 핼러윈 파티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해 5명이 사망한 데 따른 조치다.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공동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오늘부터 우리는 에어비앤비의 ‘파티 하우스’ 대여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오린다에서 본 끔찍한 사건을 야기한 행위를 포함해 호스트와 투숙객의 폭력적인 행동을 없애고, 승인받지 않은 파티와 싸우기 위한 노력을 더 기울이겠다”며 3가지 조치를 덧붙였다.

체스키 CEO는 우선 “위험감지기술로 ‘고위험군 예약’에 대한 수동 검사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으로 “‘파티 하우스’ 전용 신속대응팀을 꾸릴 예정”이며 마지막으로 “강화된 게스트 정책을 위반하는 이용자는 고객 명단 제외(removal) 등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핼러윈인 지난달 31일 오후 11시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베이 지역 오린다의 한 에어비앤비 대여 파티하우스에서는 총격이 발생해 5명이 숨졌다. 이곳은 예약한 고객은 캘리포니아 산불로 인한 연기를 피하기 위해 큰 방을 빌린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당시 100명이 넘는 젊은이들이 핼러윈 파티를 즐기기 위해 이곳에 모였다. 희생자들은 모두 30대 미만이었는데 3명은 총격을 받고 곧바로 숨졌고, 둘은 병원에서 숨을 거뒀는데 다섯 번째 희생자는 1일 밤 세상을 떠났다. 경찰은 숙소에서 두 정의 총을 찾았지만 2일까지도 용의자를 체포하지 못했다.

대형 파티는 에어비앤비의 오랜 골칫거리다. 지난 9월에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하시엔다 하이츠 지역에서 에어비앤비 방을 빌려 파티를 하다가 주택 밖에서 총격이 발생해 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바 있다. 에어비앤비는 지난해 오하이오주 세븐 힐스에서 한 고객이 방을 대여한 후 비좁을 공간에 250명을 초대한 파티를 벌이자 이 고객에게 영구 임대금지 처분을 내렸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총격사건 이후 의회가 총기규제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그는 “이건 거의 뉴스거리도 아닐 것이다. 우리가 얼마나 여기에(총기사건) 무감각해졌는지 보여준다”며 “끔찍한 비극으로 희생자가 생겨 마음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