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총괄하고 있는 프로듀서가 새 확장팩 ‘어둠땅’에 대해 “확장팩 하나에서 이렇게 여러 가지를 접목하는 건 처음인 것 같다”면서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했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진행 중인 ‘블리즈컨 2019’ 현장에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미디어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엔 존 화이트(John Hight) 책임 프로듀서와 조니 캐시 V(Jonny Cash V) 선임 게임 디자이너가 참석해 매체 질의에 답변했다.
조니 캐시는 새롭게 선보이는 확장팩 ‘어둠땅’에서 이용자가 더 많은 선택권을 가지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고 소개했다. 그는 “시작 지역, 동맹, 전설 아이템 등을 최대한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게 했다”면서 “이런 변화를 원하는 건 피드백을 통해 잘 알고 있었다. 어떤 선택이 실제 플레이스타일에 영향을 미치길 바랐다”고 말했다.
근래 부각되는 실바나스의 잦은 변덕에 대해서 조니 캐시는 “실제로 그가 변했다기보다 계획이 현실이 되면서 (성격이) 잘 드러나게 됐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어 “얼음 왕관도 갑자기 간 게 아닌 계획적인 일이었다. 리치왕의 투구를 쪼개 어둠땅이 생겨났다. 이후 실바나스의 행보는 스토리 전개를 통해 확인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존 화이트 역시 “실바나스는 예전부터 아제로스에 ‘죽음’을 불러오고 싶었다. 현실과 어둠땅 간의 균열은 군단 때부터 있었다. 실바나스는 목적을 위해 본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둠땅에서는 새 직업이 추가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 이유에 대해 존 화이트는 “보통 새 직업이 나올 땐 스토리와 연관이 있었다. 어둠땅의 경우 그렇게 구현할 직업이 없다”고 했다. 다만 “각 직업 육성에 따라 새로운 능력을 얻을 수 있도록 구현할 예정이다. 기존 직업을 하더라도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광범위하게 스킬을 사용하게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어둠땅의 레벨 스케일링 또한 관심사다. 격전의 아제로스에서 최고 레벨인 120이 어둠땅에서 50으로 내려간다. 그리고 최고 레벨은 60이 된다. 존 화이트는 이런 조치에 대해 “레벨이 새롭게 시작하는 이용자에게 부담이 되지 않았으면 했다”면서 “레벨은 내려가지만 전체적인 힘은 변하지 않는다. 퍼센티지로 보면 똑같다”고 전했다. 또한 “새로 캐릭터를 육성하는 이용자는 10레벨까지 저레벨 퀘스트를 하고, 이후엔 지금까지 출시된 여러 확장팩 스토리 중 하나를 골라 50까지 올릴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리치왕의 투구가 깨지면서 넬쥴이 사망한 설정이냐는 질의에는 즉답을 피했다. 다만 설정상 왕관의 지배를 받던 스컬지는 통제력을 잃고 아제로스에 큰 피해를 입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존 화이트는 “격전의 아제로스 마지막 이야기에서 스컬지의 공격을 받는 아제로스가 나온다. 그러면서 볼바르가 도움을 요청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면 개편을 공언한 유물력 시스템에 대해 조니 캐시는 “격전의 아제로스에서 이에 대한 불만이 많았던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비슷한 시스템을 어떻게 재밌고 쉽게 만들까 고민했고, 어둠땅에선 특정 동맹을 성장시키는 ‘영혼 결속’이 나온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어둠땅에서 특정 동맹과 유대가 강해질수록 캐릭터도 강해지는 시스템이다. 이후에는 스킬 등이 생기면서 원하는 스타일로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다”고 첨언했다.
또한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모든 직업이 완벽하게 밸런스를 맞추기는 쉽지 않지만 그럼에도 최고의 밸런스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