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해역 소방헬기 추락사고 사망자 분향소가 대구 동산병원에 차려질 예정이다. 3일 계명대 동산병원 등에 따르면 중앙119구조본부가 동산병원 장례식장 백합원에 전날 수습된 실종자 시신 2구를 낮 12시10분쯤 이송해 안치했다.
시신 2구는 이날 오전 헬기편으로 대구공항에 도착한 뒤 구급차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가족 등이 동행했다. 이송에는 대구지방경찰청이 차량 등을 지원해 호휘했다. 시신이 안치된 백합원은 경비 인력이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송된 시신 2구 중 1구는 사고 헬기에 타고 있던 정비사 서정용(45) 대원인 것으로 수색 당국은 파악하고 있지만 정확한 확인을 위해 DNA 등 검사를 진행 중이다. 결과는 4일 중 나올 예정이다. 신원이 확인되면 합동 분향소 여부 등 장례절차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날 울릉도에 있던 실종자 가족들은 거의 대부분 사망자 확인을 위해 동산병원으로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백합원에는 실종자 가족들이 속속 들어왔고 오열하다 지쳐 다른 소방대원과 가족의 부축을 받는 경우도 있었다.
한편 앞서 지난달 31일 오후 11시26분쯤 독도 인근 해상에서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EC225 헬기가 이륙한 뒤 2∼3분 만에 인근 200~300m 지점 바다로 떨어졌다. 해경은 헬기가 독도 인근에 있던 어선에서 손가락이 절단된 응급환자를 태우고 육지를 향해 이륙했다가 사고가 났다고 밝혔다.
헬기에는 소방대원 5명과 응급 환자 1명, 보호자 1명 등 7명이 타고 있었다. 현재 수색 당국은 사고 해역에서 실종자 시신 3구를 확인했으며 시신 2구를 수습해 동산병원으로 옮겼다.
대구=글·사진 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