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추락 소방헬기 수중 25m서 이동 중, 안전해역 인양 예정

입력 2019-11-03 12:39 수정 2019-11-03 12:46
독도 인근 해저에 추락한 소방헬기 기체 모습. 연합뉴스

독도 해상에서 추락한 소방헬기 동체를 인양하기 위한 작업이 시작됐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3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해군 청해진함에서 포화잠수로 헬기 동체 인양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수색 당국은 해저 78m에 가라앉은 헬기 동체 내부가 협소해 실종자 수색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와이어 등을 결속해 헬기를 들어 올릴 방침이다. 해군은 이를 위해 헬기 동체 유실방지 그물망 등의 설치를 완료했다.

해군 청해진함 해난구조대(SSU) 심해잠수사들은 이날 오전 8시48분부터 오전 11시12분까지 동체 인양을 위한 고정작업을 실시한 뒤 유실방지 그물망을 설치했다.

이어 해군 청해진함에서는 수심 25m까지 동체를 끌어올렸고 오전 11시32분쯤 안전해역으로 출발했다. 해군은 안전해역에 도착하는 대로 동체를 물 밖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달 31일 밤 독도 인근 해상에 추락한 헬기는 해저 78m 지점에 거꾸로 뒤집혀 있다. 동체와 꼬리 부분은 절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독도 사고 해역에 투입된 청해진함은 지난 2015년 가거도 해상에 추락한 헬기를 인양한 경험이 있다. 당시 수심은 80m가량으로 중앙119추락 헬기 동체가 있는 곳과 비슷하다.

앞서 수색 당국은 추락 헬기 동체 인근에서 탑승자로 추정하는 시신 2구를 수습했다. 이 가운데 1명은 소방관으로 추정된다. 당국은 시신을 대구로 옮겨 DNA 감식 등을 거쳐 신원을 확인할 방침이다.

수색 당국은 “기상 악화가 예상되는 늦은 오후 이전에 헬기 동체를 들어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오후 11시26분쯤 독도 인근 해상에서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EC225 헬기가 이륙한 뒤 2∼3분 만에 인근 200~300m 지점 바다로 떨어졌다. 헬기는 독도 인근에 있던 어선에서 손가락이 절단된 응급환자를 태우고 육지를 향해 이륙했다가 사고가 났다. 헬기에는 소방대원 5명과 응급 환자 1명, 보호자 1명 등 7명이 타고 있었다.

동해=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