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공공자전거 따릉이가 2030대의 ‘틈새 교통수단’으로 뿌리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관광객의 놀이기구 역할도 톡톡히 했다.
서울시는 3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운영 4주년을 맞은 따릉이를 해부했다.
따릉이의 주 역할은 여행·레저용보다는 ‘틈새 교통수단’이었다. 전체 따릉이 이용량의 56.4%가 출‧퇴근시간대 집중됐다. 이동 거리는 4㎞ 이내 단거리 이용자가 71%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집~버스·지하철 정류장, 정류장~회사처럼 대중교통은 없고 걷기에는 먼 거리를 따릉이로 이동한 것이다.
20~30대 젊은 층의 지지가 굳건했다. 지난해 5월 말 기준 전체 회원의 66%가 2030대에 해당했다.
외국인에게도 인기다. 외국인 하루평균 이용자 수는 118명, 이용시간은 72.6분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용시간은 내국인의 2.7배나 된다. 외국인 이용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대여‧반납 지역 1위는 모두 국내 인기 관광지인 ‘여의도 한강공원’이었다.
따릉이 이용자 수는 매년 급증한다. 올해 하루 평균 이용자 수는 6만6871명으로 전년(2만8000여건) 대비 143% 더 뛰었다. 2015년 10월 본격 운영 시작 때부터 매년 이용자가 2배 이상 증가하는 추세다.
따릉이는 악천후에는 약하다. 봄~가을철에는 일 이용건수가 7만건을 넘겼지만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이용건수가 일 2만건 이하로 떨어졌다. 비 내리는 날에도 이용량이 급감했다.
출근길보다는 귀갓길에 인기가 더 많다. 서울시는 “출근길은 정해진 시간 안에 도착해야 하는 데다, 땀 냄새 등 여러 장애 요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따릉이 추가 활성화를 위해선 직장마다 샤워시설 등 편의시설이 구축돼야 한다. 자율 출‧퇴근제도의 확산, 자전거 전용 도로도 구축도 필요하다.
적자 운영에서 벗어나는 것 역시 숙제다. 2016년 약 28억원의 적자발생액은 지난해 78억원, 올해 1~8월 52억원을 기록했다. 단 서울시는 2020년 운영대수 4만대 목표를 달성하면 운영 효율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따릉이는 박원순 시장의 대표 정책으로 꼽힌다. 가장 널리 알려진 정책이라 박 시장의 최대 업적으로 꼽는 이들도 많다. 박 시장 역시 여러 번 따릉이 성과를 자랑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따릉이 회원 연령대 분포> (단위 : 천명)
연령대 | 10대 | 20대 | 30대 | 40대 | 50대 | 60대 | 70대 이상 | 합 계 |
회 원 | 36 | 405 | 173 | 92 | 35 | 8 | 3 | 753 |
(4.8%) | (53.8%) | (23.0%) | (12.22%) | (4.7%) | (1.0%) | (0.4%) | (100.0%) |
<자료: 서울시>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