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정당인 새누리당을 나와 진보정당인 정의당에 입당한 이자스민 전 의원이 네티즌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의견이 달리는데, 이는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자스민 전 의원에 대한 응원 글에 극명하게 드러났다.
금태섭 의원은 1일 페이스북에 ‘이자스민 전 의원을 응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띄웠다. 이자스민 전 의원이 당적을 옮기면서 매체와 한 인터뷰를 공유하면서다. 금태섭 의원은 “저는 우리 사회가 앞으로 부딪히고 해답을 찾아야 할 가장 중요한 이슈가 이주민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점에서 볼 때 2012년에 보수정당인 새누리당이 이주여성 이자스민을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한 것은 정말 혜안을 보여준 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자유한국당(그 전신인 새누리당, 한나라당 등 포함)이 하는 일을 유보없이 칭찬하게 되는 때는 거의 없는데 이 일에 대해서만은 아낌없이 박수를 보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같은 맥락에서 진보적 가치를 추구하는 우리 민주당이 먼저 이런 생각을 하지 못한 것은 참으로 안타깝다”며 “소수자를 대표하는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해야한다는 ‘진보적 가치’를 놓쳤을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중요한 아젠다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정치조직인 ‘정당’으로서도 아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금태섭 의원은 이자스민 전 의원이 의정활동면에서 다른 의원보다 뒤처지지 않았지만 이주민이라는 이유만으로 지독한 혐오와 차별의 말을 들어야 했다며 이는 부끄러운 일이라고 해석했다.
그리고 보수정당에서 진보정당으로 당적을 옮긴 일에 대해 처음부터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이런 비판은 매우 부당하다. 당시 이자스민을 받아준 정당은 새누리당뿐이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이라고 두둔했다. 이어 “좀 더 근본적으로 보면 우리 사회 일각에 엄연히 존재하는 차별과 혐오, 그리고 그와 맞서야 하는 이주민들 중 한 사람이 국회에 들어가는 일의 의미를 생각할 때 과연 이자스민 전 의원에게 당을 고를 부담을 지워야 하는 것인지부터 의문”이라며 “저와 소속한 정당은 다르지만, 정의당에서 이자스민 전 의원이 의미있는 일을 하실 수 있기를 바란다. 예전에 국회의원을 할 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응원한다”고 했다.
이 글에는 많은 이들이 찬반 댓글을 달았다. 특히 당적을 옮긴 일에 대한 비판, 이자스민 전 의원이 새누리당 시절 위안부 기림비 건립에 반대한 일 등을 언급하며 자질 문제를 지적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이자스민 전 의원은 위안부 기림비 건립 반대 논란이 생긴 뒤 몇 달 뒤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위안부 기림비 자체에 반대한 것이 아니라 일반인들이 들어올 수 없는 국회가 아닌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세우자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이자스민 의원은 이후 위안부 피해자 기림공원 조성 결의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법률 상담 지원법안을 발의했다.
이자스민 전 의원을 품지 못한 민주당을 저격한 금태섭 의원을 비판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네티즌 관심이 이어지면서, 2일 하루 종일 이자스민이라는 이름은 포털사이트 검색어에서 내려올 줄 몰랐다. 그러나 이자스민 전 의원의 블로그와 트위터 등 SNS는 새누리당 국회의원 시절에 멈춰져 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