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의만 입은’ 독도 추락 발견 시신이 더 안타까운 까닭

입력 2019-11-03 05:00
울릉군 독도 근해 소방헬기 추락사고 관련, 현장 수색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현장 주변에서 발견된 부유물품. 연합뉴스


독도 해역에서 추락한 소방헬기 동체 인근에서 발견된 시신에서 탈출을 시도한 정황이 확인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2일 해양경찰청과 소방청에 따르면 1일과 2일 사이에 독도 해역 수색으로 발견한 시신 3구 가운데 2구는 상의를 벗은 채 발견됐다. 기체 안에 있는 1구는 발 부분만 확인돼 복장 상태를 파악하지 못했지만, 나무지 2구는 하의만 입은 상태였다.

시신 2구가 상의를 벗은 이유는 탈출을 시도한 흔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물에 빠지면 부력 때문에 옷이 위로 말려서 헤엄을 치기 어렵기 때문에 익수자들이 옷을 벗는다고 한다. 한 소방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물속에서 수영하거나 이동하려면 옷이 거추장스러워 벗는 편이 낫다”고 전했다.

해군 양양함이 2일 오전 경북 독도 인근 해상에서 소방헬기 수중탐색 및 인양작전을 전개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동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응급환자을 이송하던 소방헬기는 지난 31일 오후 11시 30분쯤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했다. 헬기에는 손가락이 절단된 응급환자와 보호자, 소방대원 5명 등 7명를 태운 채 독도에서 이륙한 지 2~3분 만에 바다로 떨어졌다.

해경은 2일 오후 수색 진행 상황 브리핑을 통해 헬기 동체 내부에서 1구, 꼬리 부분 인근에서 2구 등 시신 3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