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라 의원과 각별한 백경훈·장수영…황교안 대표 인재 영입 논란

입력 2019-11-02 10:04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같은 당의 신보라 의원의 비서 남편과 신 의원과 각별한 관계의 대학원 선후배를 영입하겠다고 발표해 자격 논란이 일고 있다.

동아일보는 한국당을 인용해 신 의원의 비서 남편인 백경훈(35) ‘청년이 여는 미래’ 대표와 신 의원과 장수영(31) 정원에스와이 대표 영입을 발표했다고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백 대표는 신 의원이 정계 입문 전 ‘청년이 여는 미래’에서 대표직을 맡을 때 부대표였으며 신 의원이 정계에 입문한 뒤 백 대표가 뒤를 이어 받았다.

두 사람은 전북대와 성균관대 대학원 선후배 관계로 친분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한국당에 입당한 백 대표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서울 은평구 구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미 당 소속 후보로 활동한 적이 있는 인물을 ‘새로운 청년 인재’로 내세우는 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 관계자는 동아일보에 “신 의원과 성별만 다를 뿐 똑같은 스펙”이라며 “의원실 비서 가족을 1호 영입 인사로 내세운 건 영입 세습 아니냐. 이게 공정이냐는 항의가 들어온다”고 말했다.

장수영 대표도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박 전 대통령을 비판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친박계 안팎에서 불만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장 대표는 박 대통령 얼굴이 실린 외국 신문 사진을 SNS에 게시한 뒤 ‘부끄럽다’ ‘망신’ 등의 연관어를 게시했다.

장 대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자 황 대표는 동아일보에 “완벽한 사람이 있나. 나부터도 완벽하지 못하다”며 “헌법 가치에 명백하게 반하는 게 아니면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한 모든 분과 함께 문을 열어놓고 모시려 한다”고 말했다. 앞서 황 대표는 공관병 갑질 논란이 일었던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을 영입하려다 당내 반발이 거세게 일자 결국 명단에서 제외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