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환자 이송 중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소방 헬기의 실종자 수색과 구조 활동이 재개됐다. 해양경찰은 사고 발생 14시간여 만에 발견한 헬기 동체와 실종자로 추정된 시신 1구를 인양할 예정이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사고 3일 차에 접어든 2일 오전 7시30분부터 해군의 청해진함(ASR-21)이 본격 투입된다. 또 같은 시각 잠수사를 투입했다. 밤사이 사고 해역엔 14척의 해경과 해군 함정, 4대의 헬기가 투입돼 조명탄 180발을 발사하며 야간수색을 펼쳤다.
수색은 기체 발견 지점 반경 1300㎢를 7개 권역으로 나눠 이뤄졌다. 그러나 현장 수심이 78m로 깊은 데다 물살이 강하고 시야 확보가 안 돼 수중 수색이 중단됐다.
해경은 청해진함을 이용해 전날 발견된 소방헬기 동체를 인양할 방침이다. 청해진함은 해군의 잠수함 및 승조원 구조함으로 심해잠수사를 지원할 수 있는 감압 챔버시스템을 갖췄고 해저 300m에서도 구조 작전 임무 수행이 가능한 심해잠수정과 심해 300m까지 잠수사를 안전하게 이송해주는 인원이송장치(PTC) 등이 탑재돼 있다. 지난 2015년 3월 가거도 앞바다에서 추락한 해경 헬기(펜더) 1대를 수심 75m에서 인양한 경험이 있다.
전날 중앙 특수구조단 잠수사 등을 투입해 수중에서 수색을 벌인 해경은 수심 72m 지점에서 사고 헬기 동체를 발견했다. 해경은 헬기 동체 인근에서 실종자로 추정되는 시신 1구를 발견해 확인하고 사고 현장 인근에서 기체 일부 및 부유 물품 3점을 인양했다.
한편 소방헬기는 지난달 31일 오후 11시 26분에 독도에서 손가락이 절단된 홍게잡이 어선의 선원과 보호자, 소방구조대원 등 7명을 태우고 이륙한 뒤 2∼3분간 비행하다가 인근 200∼300m 지점에 추락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