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승 靑 경제수석에게 송언석 의원이 호통 친 이유(ft. 김상조)

입력 2019-11-02 06:06
YTN 뉴스화면 캡처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이 경제성장률 같은 기본적인 수치에 대해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자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인 송언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강하게 질타했다.

1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송 의원은 이 수석에게 내년도 성장률을 얼마 정도로 지금 전망하냐고 물었다. 이에 이 수석은 “정확한 기억인지는 모르겠지만 2.6%인가?”라고 답했다.

이 수석의 답변에 헛웃음을 지은 송 의원은 “금년도 성장률 전망은 몇 퍼센트인가?”가로 물었고 이 수석은 “자료를 좀 보고 말씀드리겠다”라고 답한 뒤 자료를 살피며 “경상기준 내년 3.8%고 올해 기준은 3.0%로(예산안을) 제출했다”고 답했다.

이를 들은 송 의원은 “청와대가 정신을 차려야지. 그래서 경제가 되겠냐”며 “일본하고 경제 전쟁한다며? 기본도 안 된 사람이 무슨 전쟁을 하냐”고 질타했다. “그런 정신을 갖고 어떻게 대한민국을 먹여 살리겠다는 것이냐”며 “과거 정부 때는 세계 성장률보다 한국 성장률이 더 높았는데 문재인 정권 들어와서 무려 0.9%적게 가고 있다. 경제수석이 제대로 된 수치도 머릿속에 없으니 이보다 더 나쁘지 않은 게 다행이다. 정신 좀 차리시라. 청와대”라고 지적했다.

이런 질타에 이 수석은 “세계 경제 성장률과 우리 경제 성장률을 비교할 때 성장률 추세가 쭉 떨어지는 과정에 있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며 “의원님이 정책 하실 때도 한국 성장률이 세계 성장률보다 높지 않았다”고 맞받아쳤다.

송 의원도 발끈해 “그런 말 말라. 엉뚱한 얘기를 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송 의원은 이어 “그래서 말하지 않았냐. 박 정부 때도 세계 성장률보다 늦었다. 그러나 여전히 남 탓하고 과거 정부를 탓하면 안 된다”며 “국제 경제가 나쁠 때 우리가 머리를 모으고 지혜를 모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박근혜 정부 기획재정부 2차관을 역임한 인물이다.

이를 지켜보던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보충 설명을 드리고 싶다”며 답변 시간을 요청했고 이인영 운영위원장은 “또 다른 의원이 같은 질문을 할 텐데 그때 하라”고 제안했다. 그러나 김 실장은 꿋꿋하게 발언을 이어갔다.

“정부를 질책하는 것에 대해 우리도 경청하겠지만 한편 균형된 말씀을 드리는 것도 정부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송 의원이 예산·경제 전문가라 알겠지만 경제 통계 비교할 때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통계는 이런 측면도 있고 저런 측면도 있다”고 했다.

김 실장이 발언을 이어가자 야당 의원들은 거세게 반발했고 이 위원장도 “가급적 회의 진행은 내가 균형 있게 하려고 하니 그런 점을 감안해 억울하더라도 다시 답할 시간이 있을 것”이라며 제지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