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구속한 조국 동생 보강조사…모친도 곧 소환 전망

입력 2019-11-01 15:25
검찰이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의 동생 조모(52)씨를 구속하면서 조 전 장관과 그의 모친으로 관련 수사는 확대될 전망이다. 조씨는 웅동학원 교사 채용 비리와 위장 소송 등 혐의를 받고 있는데, 조 전 장관 등이 이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검찰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

<2019년10월08일 과천=윤성호기자 cybercoc@kmib.co.kr>조국 법무부 장관이 8일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브리핑룸에서 검찰개혁방안을 발표를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36)씨와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에 이어 지난달 31일 동생 조씨의 신병까지 확보했다. 조 전 장관 일가 3명이 구속된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서 조씨를 불러 조 전 장관 등 다른 가족이 웅동학원 비리에 연루됐는지 등을 조사한다.

신종열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조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며 “종전 구속영장 청구 전후의 수사 진행 경과, 추가된 범죄 혐의 및 구속 사유 관련 자료 등을 종합하면 구속의 필요성과 상당성을 인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조씨에 대한 첫 구속영장 기각 후 법원으로부터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평가 받은 조씨의 웅동학원 위장 소송 혐의를 보강 수사했다. 조씨가 채용비리에 연루된 인사들에게 해외로 도피하라고 지시한 정황도 포착해 범인도피 혐의를 구속영장 범죄사실에 추가하기도 했다.

'웅동학원 의혹' 조국 전 법무부장관 동생 조모씨가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출석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법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9.10.31. 뉴시스

법원은 이번에는 건강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 조씨가 허리 디스크 등을 호소했음에도 조씨가 수감생활을 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검찰은 구속한 조씨를 상대로 웅동학원 관련 비리에 모친인 박정숙(81) 이사장과 형인 조 전 장관이 연루됐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박정숙 이사장은 조 장관의 부친인 고 조변현씨로부터 웅동학원 이사장 직을 이어받았으며, 조 전 장관은 1999∼2009년 이사를 지냈다. 검찰은 박 이사장 측에 소환 조사 일시 등을 통보하지는 않았다. 다만 소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 이사장도 곧 변호인을 선임해 대응할 것으로 전해졌다.

목적지는 조 전 장관이다. 조 전 장관이 가족들의 비리 의혹에 관여했는지 등을 규명하는 방향으로 검찰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조 전 장관 자택 압수수색 당시 PC에서 웅동학원 관련 법률검토 문건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조 전 장관이 연루됐다는 단서가 될 수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학교 교수가 자본시장법 위반(허위신고 및 미공개정보 이용) 등 혐의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마친 후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을 나서고 있다. 2019.10.23. 뉴시스

조 전 장관은 채용비리, 허위소송 등 웅동학원 관련 비리 의혹과는 관련이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검찰은 정 교수를 상대로도 남편인 조 전 장관이 범죄 혐의에 연루됐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전날 정 교수를 불러 조사하려 했지만 정 교수는 건강상 이유를 들어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날 법원의 허가를 받아 정 교수의 구속기간을 오는 11일까지 연장했고 11일 이전 정 교수를 추가 기소할 방침이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