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는 지난해 11월 17일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갖춘 선수 22명의 명단을 공시했다. 그리고 이틀 뒤 FA 자격 승인이 난 선수는 모두 15명이었다. 7명이 FA 권리 행사를 포기한 것이다. 이 가운데 롯데 자이언츠 노경은(35)을 빼고 FA 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KBO는 지난달 31일 FA자격 선수 24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FA 권리를 행사하려면 오는 2일까지 KBO에 권리 행사 승인을 신청해야 한다. 그러면 KBO는 신청 마감 다음 날인 3일 FA 승인 선수를 발표하게 된다. FA 승인 선수는 공시 다음날인 4일터 모든 구단(해외 구단 포함)과 선수계약을 위한 교섭이 가능하다.
그런데 FA 권리 행사를 하지 않을 선수들이 꽤 된다. 삼성 라이온즈 손주인(36)은 지난해 FA권리를 행사하지 않았다. 그리고 올해는 지난달 이미 은퇴를 선언했다.
LG 트윈스 장원삼(36)은 지난달 이미 구단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은 상태다. 새로운 팀을 찾고 있다. FA 권리 행사가 어렵다.
두산 베어스 장원준(34)도 지난해 FA 권리를 획득하고도 행사하지 않은 선수다. 그런데 올해도 권리 행사가 사실상 쉽지 않다. 올 시즌 명예회복을 노렸지만 단 6경기만 뛰었다. 2이닝 동안 2실점하며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했다. 거기다 무릎 수술로 재활 과정을 거치고 있다. 2년 연속 FA 권리를 행사하지 않는 드문 케이스가 될 전망이다.
SK 와이번스 박정배는 1982년생으로 만 37세다. 2005년 두산 베어스 멤버로 프로 무대에 발을 들였으니 벌써 15년차 대졸 선수다. 올 시즌 20경기 등판에 그쳤다. 팀내 입지가 약하다. 무작정 FA를 선언하기 보다는 보류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한화 이글스 윤규진(35)도 올 시즌 활약이 거의 없었다. 3경기 출전이 전부다. 지난해에도 18경기가 전부였다. FA를 신청하기 보다는 보류쪽에 무게가 간다.
반면 2020년 FA자격 선수 가운데 최고령자인 KT 위즈 유한준(38)은 FA를 선언해도 구단과 원만한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4년전 FA 계약을 맺고 KT로 이적한 이후 매년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다. 4년 모두 100경기 이상 출전했고, 꼬박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계약 기간 2년 안팎에서 점점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 이글스 김태균(37)은 독보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점에서 구단이 앞장서 대우를 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선수와 구단 모두 무리한 요구보다는 FA 계약 이후 일정정도 시점에서 아름다운 은퇴를 고민할 때가 됐다.
SK 김강민(37)도 잔류 계약을 예상할 수 있다. 올 시즌 127경기에 출전해 8홈런과 타율 0.270을 기록했다. 특히 수비력이 돋보인다. 충분히 2~3년 계약이 가능해 보인다.
롯데 자이언츠 손승락(37)도 두번째 FA 계약을 앞두고 있다. 올 시즌 두자릿수 세이브는 실패했지만, 충분한 경쟁력한 보여줬다. 보상선수 문제와 손승락의 올해 연봉이 7억원이라는 점에서 이적은 쉽지 않다. 그런 탓에 잔류쪽에 무게가 간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