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지문 지우고 본인 지문 등록해 12억원 빼돌린 은행 직원

입력 2019-11-01 15:04
한국은행 본부 지하금고에서 관계자들이 시중은행에 공급할 명절자금을 방출하는 모습.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

부산의 한 은행 직원이 고객이 맡긴 현금 12억원을 빼돌려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 중부경찰서와 사하경찰서는 부산의 한 시중은행 팀장 A씨가 금고와 계좌에 보관 중인 고객 돈을 빼돌렸다는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 중이라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사업체를 운영하는 고객 부부가 2016년부터 금고와 계좌에 맡긴 현금 12억원 정도를 빼돌렸다.

A씨는 고객에게 “지문 인식으로 금고를 여는 방식이라 안전하다”며 경남 김해의 한 지점 대여 금고에 현금을 맡길 것을 권유했다. 감사 결과 A씨가 애초 등록된 고객 지문을 지우고 자신의 지문을 등록한 정황이 포착됐다.

A씨는 이런 방식으로 피해 고객 금고와 계좌에 있던 현금 12억원 정도를 빼돌렸다.

피해 고객은 A씨와 10년 이상 알고 지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은 금고에 보관 중인 피해 고객 현금 일부가 사라진 것을 인지하고 자체 감사를 벌였다. 이후 A씨를 대기발령 처리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피해 고객은 은행으로부터 돈이 사라진 사실을 통보받고 A씨를 상대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조만간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