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한옥 무계원에서 전통공예 ‘나전’의 매력에 빠진다

입력 2019-11-01 13:12

깊어가는 가을, 전통한옥에서 전통공예 ‘나전’의 매력에 푹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오는 10일까지 부암동 전통문화공간 무계원에서 진행하는 기획전시 한국의 美 아홉 번째 시리즈로 ‘오색찬란! 나전’을 운영한다. 한국 전통공예를 대표하는 ‘나전’은 조개껍데기를 얇게 갈아 가공한 것을 말하며, 목가구에 옻칠을 하고 자개로 무늬를 놓아 장식하는 것을 나전칠기라 부른다.

이번 전시를 통해 구는 공예문화의 보존과 계승을 위해 노력하는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14호 정명채 나전장의 작품 50여점 등을 소개한다. 예로부터 화장대와 장, 보석함 등의 용도로 사용되었던 나전 공예품은 옻칠을 통해 썩는 것이 방지되는 것은 물론 벌레가 생기지 않아 많은 사랑을 받았다. 경남 다호리 고분출토유물에서 B.C. 2세기의 칠기 유물이 원형 그대로 발견된 것을 보면 한국의 칠기 기법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전시는 화요일~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 가능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전시기간 중 오후 1시부터 5시 사이 전시장을 방문하면 나전에 대한 현장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아울러 매주 토요일에는 나만의 나전 공예품을 만들어보는 ‘전통공예의 멋 : 나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을 대상으로 회차별 각 1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수강료는 1만5000원이며 종로구민은 30%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강사의 지도하에 나전 제비꽃문, 나전 국화문 등을 활용한 손거울이나 브로치를 만들어 보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관람 및 체험 프로그램 문의는 종로문화재단 홈페이지(www.jfac.or.kr)를 참고하거나 무계원(02-379-7131~2) 또는 문화사업팀(02-6203-1162)으로 연락하면 된다.

김영종 구청장은 “이번 전시는 시간이 흘러도 변색되지 않고 오히려 더욱 오색찬란한 빛을 뽐내는 나전 고유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면서 “점차 사라져가는 우리 전통공예문화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전시 및 체험 프로그램 등을 열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4년 3월 개원한 전통문화공간 무계원은 그간 우리 민족의 전통공예품을 재조명하는 기획전시 한국의 美 시리즈 ‘아름답다! 화각!’ ‘노리개와 매듭’ ‘안성맞춤’ 등을 열어 관람객들로부터 호평을 얻은 바 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