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공기 마실 수 있는 힐링 공간…영등포구 ‘미세먼지 저감 벤치’ 눈길

입력 2019-11-01 11:54

서울 영등포구(구청장 채현일)가 구청 앞 뜨락, 문래공원 등 2곳에 미세먼지 저감 벤치를 설치해 주민들에게 쾌적한 공기를 제공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국가 중 한국의 대기질은 최하위로 대기오염으로 인한 천식 입원율이 10만 명 당 102.8명으로 OECD 평균(45.8명)보다 2배 이상 높다.

이에 영등포구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국제적인 노력에 발맞춰 주민의 건강한 삶을 보장하고, 자연 친화적인 휴식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미세먼지 벤치를 설치했다. 이는 현대자동차에서 5000만원을 기부받아 구 사회복지협의회를 통해 조성한 것이다.

미세먼지 저감 벤치는 가로 2m, 세로 1.5m, 높이 2.5m로 중앙에 벽이 솟아있고 양쪽에 나무 재질의 벤치가 있어 주민들이 앉아 쉬어갈 수 있다. 3㎡ 남짓한 미세먼지 저감 벤치는 나무 105그루가 공기를 정화하는 효과와 비슷하며 하루에 약 4만1500㎥의 공기를 정화한다.

벽면 한쪽에는 공기정화식물 252본이 식재돼 공기 정화가 이루어진다. 식물은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스마트 가드닝 시스템으로 사람의 도움 없이 자랄 수 있으며 400ℓ의 물탱크가 있어 빗물을 모아 자동으로 식물에 물을 준다. 반대편 벽면에는 공기청정기가 있어 레이저 센서가 공기질을 실시간 확인하고 미세먼지 수치가 ‘나쁨(35㎍/m³)’ 이상이 되면 자동으로 작동한다.

벤치 상단의 UV 램프는 주변 세균과 바이러스를 제거하고 그 결과를 기록해 빅데이터화한다. 또한 측면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지역과 벤치 주변의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양을 비교할 수 있으며 온도와 습도 체크도 가능하다. 부가기능으로 벤치에 스마트폰 무선 충전기가 4대 설치돼 있어 전선 없어도 편리하게 충전할 수 있다.

한편 영등포구는 11월 중 미세먼지 미디어보드를 지역 내 2개소에 설치해 대기오염물질 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 시 주민 행동 요령, 구정 주요 이슈 등을 안내할 예정이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미세먼지 저감 벤치는 주민 누구나 잠시 쉬어가며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힐링 공간”이라며 “미세먼지로부터 주민을 보호하고 주민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