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기자였다고 하지 말라” MBC 기자 페북글

입력 2019-11-01 10:26 수정 2019-11-01 17:21
송요훈 MBC 기자가 KBS 기자 출신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그는 민 의원이 모친상을 당한 대통령을 조롱했다며 “어디 가서 기자였다고 감히 입에 올리지 말라”고 몰아세웠다.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부산 남천성당에서 엄수된 모친 강한옥 여사의 발인에서 눈물을 닦고 있다. 왼쪽은 김정숙 여사(왼쪽사진). 오른쪽 사진은 민경욱 의원. 페이스북 캡처

송 기자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자 이전에 인간으로 하고픈 말 좀 해야겠다”면서 민 의원의 언행을 거론했다.

그는 민 의원이 대통령을 공격하면서 도를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송 기자는 “대통령을 비판하되 대통령으로 비판하자”면서 “함부로 대하고 막말하지 말자. 겸손을 예의로 알고 살았더니 함부로 대하고, 배려하니 우습게 여기고, 양보하니 빼앗아 가고, 헌신하니 몸종으로 안다”고 적었다.

송요훈 기자 페이스북 캡처

그러면서 “기자 출신 국회의원 민경욱이라는 자는 모친상을 당한 대통령을 조롱했다더라”라면서 “나도 기자인데, 그런 자가 기자였다니 어디 가서 한때는 기자였다고 감히 입에 올리지 말라. 기분이 참 드럽다”고 썼다.

앞서 민 의원은 문 대통령이 모친상을 치르는 중인 지난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년의 어머니를 출세한 아들이 함께는 아니더라도 근처에 모시고 살 수 있지 않았을까. 법적으로 문제가 있었을까”라고 올려 빈축을 샀다. 마치 대통령까지 된 아들이 노년의 어머니를 거들떠보지 않았다는 비아냥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민 의원은 또 북한이 대통령 모친상에 조문단을 보내지 않은 점을 트집잡았다. 그는 “그동안 문 대통령의 정성을 봐도 그렇게 동방에서 응당히 지켜야 하는 예절”이라면서 “정권 출범 이래 계속된 북한의 무례가 이렇게 이어져서는 안 되는 게 아닌가”라고 썼다.

민경욱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인터넷에선 민 의원이 적절치 못한 언행을 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모친상 중인데 어찌 비아냥과 조롱을 하느냐는 것이다.

1991년 KBS 기자로 입사한 민 의원은 2001~2004년 KBS 2TV 뉴스7, KBS 뉴스8 앵커를 거친 뒤 2011~2013년 KBS 1TV 뉴스9 앵커를 지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